서울교통공사 노사 막판 협상 돌입
인력감축 놓고 공방 예상
협상 결렬 시 9일부터 노조 총파업

서울 지하철 또 멈추나...노조 파업에 ‘긴장 고조’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노조의 파업 예고일(11월 9일)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8일 공사 등에 따르면 사측과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최후 교섭에 나섰다.

노사의 핵심 쟁점은 인력감축이다.

사측은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2026년까지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인 2212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노조는 사측의 경영혁신안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 중이다.

앞서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지난 7월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래 총 10차례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결국 교섭이 결렬됐다.

지난달 17일에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인력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11월 9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막판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다만 지난해에는 파업 첫날인 11월 30일 밤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하루 만에 파업이 종료된 바 있다.

연합교섭단은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파업을 진행한다.

협정에 따른 파업 시 평일 운행률은 노선에 따라 53.5%(1호선)에서 79.8%(5∼8호선)까지 유지된다.

공휴일 운행률은 1∼8호선 모두 50%다.

한편 공사는 필수 유지인력과 파업 불참 인력, 대체인력을 확보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파업에 따른 안전 위협 요소를 점검하기 위해 안전관리본부 대책반을 24시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