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SDGs), ESG 폭넓게 다뤄
기업 지속가능성 논의 및 향후 해법 모색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겸 UNGC 한국협회 명예회장이 2023 코리아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UNGC 한국협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겸 UNGC 한국협회 명예회장이 2023 코리아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UNGC 한국협회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 지속가능성 컨퍼런스인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3'이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급변하는 시대에 지속가능한 전환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 국내외 지속가능성 이슈 전문가, 기업 및 기관 대표와 실무진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겸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명예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전쟁, 에너지와 식량 공급 불안정, 자국 이기주의, 세계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ESG는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UNGC 한국협회는 2024년도 지속가능성 아젠다를 이끌어 갈 리드(LEAD) 그룹으로 두산, DRB동일, CJ제일제당, LG디스플레이, 유한킴벌리, KB증권, 포스코이앤씨, 한국콜마홀딩스, 기술보증기금, 한국가스기술공사 총 10개 기업과 공공기관을 선정했다.

UNGC 기업과 인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포스코홀딩스, 한국콜마홀딩스, KCC글라스 등 총 20개 기업·공공기관은 향후 6개월간 인권 실사절차를 수립하고 개선 조치를 하는 등 인권과 노동권 강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평화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위한 음악회도 개최됐다. 지적장애를 극복한 세계적인 첼리스트 배범준씨가 새의 노래를 비롯해 전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곡을 연주했다.

특별 세션에서는 ‘ESG 공시와 기업 대응’을 주제로, 백태영 IFRS재단 국제지속가능성기준 위원이 기존 ESG 보고 체계와 ISSB 기준의 상호운용성을 설명했다. 파트릭 드 캄부르 유럽 재무보고자문그룹 지속가능성 보고위원회(EFRAG-SRB) 의장이 국내 기업에 ESG 공시 시사점을 제시했다.

김광일 금융위원회공정시장 과장, 문혜숙 KB금융지주 ESG 본부 상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이 토론 패널로 참여해 ESG 공시와 향후 기업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SG 위원회' 특별세션에서는 기업의 의사결정 기구인 ESG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정재규 한국ESG기준원 ESG정보분석센터장이 국내 ESG 위원회 현황과 해외 ESG 관리 감독 동향을 설명했다. ESG 위원회 역할 및 유의 사항, 이사회 차원에서의 ESG 관리·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원종현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장, 이동석 삼정 KPMG 부대표가 토론 패널로 참석했다.

특별강연에서는 유튜버 김한솔이 ‘포용적인 DEI 기업문화’를 주제로 기업 내 다양하고 형평성 있으며 포용적인 직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차별을 극복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분과 세션에서는 넷제로 실현의 핵심,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 방안, 공급망 인권 실사 의무화와 기업 대응, 네이처 포지티브 달성을 위한 생물다양성 전략, 지속가능금융의 현주소 및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마지막 순서로 브리지트 스트로벨 쇼 유엔마약범죄사무소 (UNODC) 부패 및 경제범죄 국장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청렴한 경영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글로벌 경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UNGC는 올해 2030년까지 절반의 시점에서 SDGs 및 2030 의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조치와 영향력을 강화하고 가속하기 위해 UNGC가 최근 출범한 Forward Faster(더 빠르게 앞으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끝으로 UNGC 한국협회 관계자는 "UNGC는 기업이 2030년까지 가장 크고 빠르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5대 영역인 생활임금, 성평등, 기후행동, 수자원 회복, 지속가능금융 등에 집중해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향한 진전을 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