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동 사주카페(5)
내 운명의 짝, 사주에 나와 있을까?[중림동 사주카페⑤]
Q : 이성에게 인기 있는 사주 따로 있나요?
연애와 결혼운, 사주로 알아보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질문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모두 답변드릴 수 없군요. 나누어 생각해 봅시다.

우선 전통사회에서 연애는 결혼을 전제했지만, 지금은 연애와 결혼은 별개의 것이 됐어요.

둘째, 옛날에는 결혼은 출산을 전제했으며 다산이 덕목이었습니다. 지금은 무자녀 부부가 많습니다(한국의 현재 출산율 0.7). 셋째, 사주에서 연애와 결혼운을 살피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결혼해 ‘아이를 갖고 싶은 최적기’를 살피는 것인데 지금은 그 전제가 없어졌습니다. ‘이성에게 인기 있는 사주’는 다음에 ‘궁합론’에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연애와 결혼운에 대해 사주적 관점에서 말씀드릴게요. 왜 결혼을 했을까요?

‘경제학’이란 말을 쓰지 않았지만 옛사람들은 결혼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아내는 울타리를 얻고, 남편은 일꾼 하나를 얻는 것이 결혼이다.”

과거 결혼관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연애운과 결혼운을 사주로 알아보는 방법이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결혼을 전제한 진지한 연애는 언제 하고 싶을까요? 아이를 갖고 싶은 때입니다.

연애와 결혼도 사람마다 하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절대적 연령 기준이 없습니다. 지금 나이 30 넘은 여성 미혼은 흔한 일입니다. 그런데 불과 20, 30년 전만 해도 여자 나이 30이 넘으면 부모들은 속이 탑니다. 결혼을 시키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지요.

그러다가 30이 넘으면 ‘우리 딸내미가 결혼할 생각이 없나 보니, 우리랑 함께 편히 살자’고 단념했습니다. 그런데 30이 넘은 딸이 어느 시점부터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갖고 싶은 ‘운’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부모는 더 이상 딸의 결혼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앞에서 연애(결혼)운이 드는 것은 아이를 갖고 싶은 때라고 말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왜 아이를 갖고 싶을까요? 당연 ‘종족 보존의 본능’이겠지요. 그런데 사람마다 ‘종족 보존의 본능’이 튀어나올 때(결혼운)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결혼식이 거의 주말에 이뤄집니다. 그런데도 결혼 날짜와 시각을 ‘동양철학원’에서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굳이 ‘택일’을 할까요? ‘아이를 잘 갖는 때’를 잡자는 것입니다.

연애운과 결혼운을 사주에서 살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 갖는 시기’입니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것은 이 글 마지막에 설명드리고, 이곳이 ‘경제지’이니까 관련된 이야기 하나 할게요.

왜 옛날엔 결혼에 출산이 ‘의무사항’이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다산(多産)이 큰 덕목이었을까요? 그러한 간절한 소망은 결혼식 폐백 때 대추를 던져주는 의식으로 나타나지요. 왜 대추가 등장할까요. ‘대추나무에 대추가 주렁주렁 열리듯 많은 자녀를 낳아라’는 뜻입니다.

과거 농경사회에는 자녀는 곧 노동력이었습니다. 자녀가 많을수록 노동력이 증가하고 그 집안은 더 부자가 됩니다. 그럼 조선조 노비제도가 있던 때 어떤 노비가 선호되었을까요. 힘센 남자 노비? 건강한 처녀 노비? 처녀 노비였지요. 처녀 노비는 아이를 낳을 수 있으며, 그것은 그 주인집 재물 번창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단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라이벤슈타인 ‘자녀의 경제학’미국 인구경제학자 라이벤슈타인(H. Leibenstein·1992~94)은 ‘자녀의 경제학적 효용(economic utility of children)’을 이야기했습니다. 유능한 경제학자로 여러 대학을 거쳐 하버드대학교에서 1967부터 1992년까지 교수직을 지냈지요. 라이벤슈타인 교수는 ‘자녀의 3가지 효용’을 소개합니다. 반려동물이 주는 ‘이익과 효용(benefit and utility)’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질과 양입니다.

‘첫째, 자녀 그 자체가 기쁨의 원천이 되는데 이것이 소비효용이다.
둘째, 자녀가 커가면서 가져다주는 노동과 소득이 있다. 이것이 소득효용이다.
셋째, 부모가 늙으면 자녀들이 뒷감당하는데 이것이 바로 연금효용이다.’

라이벤슈타인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인간은 자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의 ‘사욕’ 달성에 자녀가 필요하다는 귀결입니다. 이제는 각종 사회보장제도가 자녀의 ‘의무’를 대신해줍니다. 따라서 자녀가 ‘불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연애와 결혼을 갈망하지 않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 요인으로 이성을 그리워하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합니다.

이번 주 기자님이 주신 질문은 ‘연애와 결혼운을 사주로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역시 ‘인터넷 무료 만세력’을 통해 간단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2023년 11월 28일 낮 12시에 ‘중림동 잘 나 산부인과’에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고 합시다. ‘인터넷 무료 만세력’에 태어난 연월일시를 입력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부분의 ‘무료 만세력’에 다음과 같은 표와 글자들이 뜹니다.
내 운명의 짝, 사주에 나와 있을까?[중림동 사주카페⑤]


사회가 바뀌면 사주 해석도 바뀌어야 합니다. 과거 농경 남존여비 사회에서 여자 사주는 남편과 자식운을 먼저 봅니다. 여자의 경우 나를 이기는 것을 남편, 내가 낳는 것을 자식으로 보았습니다. 남녀평등의 지금에서 와서 ‘나를 이기는 것’을 남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지 의문입니다만, 전통사주 해석을 따르기로 하지요.

여자가 본격적인 연애와 결혼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남자에 대한 관심이 생겨야 하고, 자식을 낳고 싶은 욕망이 있어야겠고(색욕 증가), 경제활동을 통한 돈을 벌어야겠지요. 지난주 칼럼 ‘사주별 재테크’ 방식을 이야기하면서 ‘편재·정재·편관’이란 사주 용어를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정관·식신·정재’라는 용어를 소개할게요.

정관은 바른[정] 관리[官]로 나를 바르게 해줄 사람을 말합니다. 여자의 경우는 남편이자 정규 직장을 말합니다.

식신은 밥[食]신(神)으로 여자의 경우 가족관계에서는 자녀를, 생활 속에서는 아이디어와 재능을, 신체적으로는 생식기를 뜻합니다.

정재는 바른[正] 재물[財]의 뜻으로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받는 재물을 말합니다.

여성이 남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면 관(官)운이 와야겠고, 자식이나 섹스에 대한 욕망이 표출되려면 식신운이 와야겠고, 경제활동을 하려면 재(財)운이 와야겠지요?

위 도표 사주란을 보시면 ‘정재·정관·식신’이란 글자가 있습니다. 타고난 팔자에 남편·자식·직장이 있군요.

그럼 이 아이가 장차 언제 연애·결혼의 본격적 관심을 표할 때는 언제일까요? 이 여자아이 대운표를 보시면 ‘23살→32살’ 칸 상하에 ‘편관’과 ‘편재’란 글씨가 있습니다. 치우친[偏] 관(官)과 치우친[偏] 재물[財] 운이 오는 시기입니다. ‘33살→42살’ 칸에 ‘정관’과 ‘정재’란 글자가 있습니다. 반듯한 관(직장·남편)과 반듯한 재물(고정수입)운이 오는 때입니다.

이때 결혼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23살→32살’ 칸에 ‘편관’과 ‘편재’운이 들어 연애와 결혼운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는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연애를 권장합니다. 왜냐고요? 편(偏)이란 글자는 치우침이나 기울임을 뜻합니다. 아무래도 안정된 연애와 결혼운이 아니겠지요!
내 운명의 짝, 사주에 나와 있을까?[중림동 사주카페⑤]
내 운명의 짝, 사주에 나와 있을까?[중림동 사주카페⑤]
김두규 우석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