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2022년 1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44년 LG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인사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 발표 하루 전인 지난 21일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 2000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43만1500원으로, 총 매도액은 8억6300만원이다.

앞서 권 부회장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2022년 4월 주당 42만원에 1000주, 올해 3월 주당 57만2800원에 1000주를 각각 사들였다.

자사주 취득 금액은 총 9억9280만원으로, 권 부회장은 이번 매도로 1억2980만원 손실을 봤다.

권 부회장이 1억원 이상의 투자 손실을 감내하고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과 관련, 일각에선 향후 거취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포스코 차기 회장 부임설이 대표적이다.

권 부회장은 LG그룹 내 재무통으로 손꼽히며 뛰어난 뛰어난 정무 감각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그룹 외부 인사 중 차기 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이유다.

권 부회장은 11월 1일 제3회 배터리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 회장 부임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강하게 일축한 바 있다.

업계에선 권 부회장이 향후 타사로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만큼 스카우트하기 위해 일부 업체가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