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SK디스커버리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SK디스커버리
SK그룹이 12월 7일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년 만에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생존과 변화를 강조한 만큼 올해 인사폭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2022년 말 4연임에 성공했던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주)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창원 부회장이, SK하이닉스는 곽노정 각자 대표가 단독체제로, SK이노베이션은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SK(주) 대표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거론된다.

4인의 부회장들은 그동안 최 회장과 함께 지난 7년간 SK그룹을 이끌며 재계 2위 자리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SK그룹은 이들이 모두 60대에 접어든 만큼 세대교체를 통해 50대 사장단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에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에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선임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창원 부회장이 최근까지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수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자의 셋째 아들이다. 최창원 부회장이 그룹 2인자 자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에선 최 회장이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뿐만 아니라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을 승계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 차녀 최민정 SK하이닉스 전 팀장, 장남 최인근 SK E&S 북미법인 패스키 매니저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자녀들이 아직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나이로 승계를 논하기엔 아직 젊다.

SK그룹은 최 회장과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지주사인 SK(주)와 SK디스커버리를 각각 책임지며 사촌 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SK그룹의 창업자는 최종건 전 회장이지만 성장의 기틀을 닦은 것은 동생 최종현 전 회장이었다.

창업자인 최종건 전 회장이 1973년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나자 최종현 전 회장이 2대 회장을 맡았다. 1998년 최종현 전 회장이 별세하자 친족들은 가족회의를 거쳐 창업자가 아닌 2대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을 3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