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DMZ는 군사 규제로 민간인의 접근이 어려웠거나 잘 알려지지 않아 관광을 위해 찾는 이들이 드물었다. <SRT매거진>은 12월호를 통해 보물섬으로의 여행, 평화 역사 여행, 드라이브 여행, 신비로운 지질 탐험 여행, 겨울 트레킹 여행, 시래기 별미 여행 등 10개 지역의 여행 테마를 다채롭게 구성했다. 옹진군은 황해도 남서부, 경기도, 인천 앞바다의 크고 작은 섬 100개로 이뤄진 아름다운 섬의 고장이다. 대부분의 섬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어 섬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보물섬이다. 기암절벽이 감탄을 자아내는 백령도 두무진, 세계에서 두 곳뿐인 규조토 해변인 사곶해변, 매끄러운 자갈이 깔린 콩돌해변을 찾으면 청정 바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강화군은 한반도에서 북녘을 가장 가깝게 바라볼 수 있는 역사 여행지다. 강화도 최북단인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지역에 세워진 강화 평화전망대에 오르면 이를 실감하게 된다. 매시 정각에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황해도 연백군의 실향민들이 고향의 시장을 본따 만든 교동 대룡시장에는 재래시장의 정취를 좋아하는 이들의 발길을 끄는 점포들이 가득하다.
김포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적합한 여행지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김포에서 평화 여행을 시작하기 좋은 곳. 한반도의 유일한 남북 공동이용수역에 위치하는 공원으로, 평화생태전시관과 조강(祖江) 전망대, 탄피를 녹여 만든 세계평화의 종, 생태탐방로 등을 갖추고 있다. 김포국제조각공원은 통일을 주제로 만든 세계 유일의 테마공원으로,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만든 30점의 조각품이 산책로를 따라 전시되어 있다. 육안으로도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파주시는 평화 관광을 위해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곳. 임진각관광지는 1972 년 북한 실향민을 위해 당시 1번 국도를 따라 민간인이 갈 수 있는 가장 끝 지점에 세워졌다. 평화누리공원, 평화 곤돌라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면서 가족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비무장지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실감미디어로 체험할 수 있는 DMZ생생누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천군은 수십억 년 전부터 자연이 빚어낸 걸작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재인폭포는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경관을 뽐내는 명승지다. 지장봉에서 흘러내리던 계곡물이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을 만나 약 18m 높이의 장대한 폭포를 완성한다. 연천의 맑은 공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평화누리길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걸어보자. 그중 통일이음길(평화누리길 12코스)에는 역고드름이라는 이색적인 볼거리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주상절리를 만나고 싶다면 철원군으로 향하자.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의 물줄기를 따라 고석정과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을 걸으면 신비로운 협곡이 펼쳐진다. 최근 철원의 명물로 떠오른 한탄강 은하수교도 놓치지 말 것. 주상절리 협곡 사이를 180m 길이로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는 아찔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화천군은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맑고 깨끗한 계곡으로 유명한 비수구미마을은 화천댐이 생기면서 육로가 막혀 ‘육지 속의 섬마을’이라고 불린다. 마을에 닿으려면 배를 타거나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 청정한 자연을 보존하고 있다. 해발 1178m로,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백암산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북한 임남댐과 금강산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겨울 설산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명소다.
양구군은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한 맛을 내는 시래기가 별미인 지역. 특히 양구 펀치볼 시래기는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덕분에 양구 여행에서는 시래기밥, 시래깃국, 시래기칼국수 등 시래기를 취향대로 시래기를 즐길 수 있다. 두타연은 50여 년 만에 민간인에게 빗장을 연 관광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열목어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산양이 뛰노는 청정지대에서 손상되지 않은 자연을 만나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주상절리를 만나고 싶다면 철원군으로 향하자.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의 물줄기를 따라 고석정과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을 걸으면 신비로운 협곡이 펼쳐진다. 최근 철원의 명물로 떠오른 한탄강 은하수교도 놓치지 말 것. 주상절리 협곡 사이를 180m 길이로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는 아찔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해발 1000m의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 인제군은 원시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특히 수령 20년 이상 되는 자작나무가 빽빽하게 펼쳐진 자작나무숲은 절경을 이룬다. 겨울철에는 흰 눈에 뒤덮인 숲과 새하얀 자작나무가 어우러져 ‘출사’의 성지로도 인기가 높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곰배령은 해발 1000m 넘는 고지 위에 시야가 탁 트인 평원이 펼쳐진 곳. '하늘 위 꽃밭'이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로 흐드러진 야생화가 장관을 이룬다.
고성군은 지역이 남과 북에 걸쳐져 있는 '작은 한반도'다. DMZ가 단절과 갈등을 이겨내고 평화와 생명의 땅이 되길 바라는 이들이라면 고성은 통일의 꿈을 만나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다. 고성의 청정 바다를 만끽하고 싶다면 송지호해수욕장이 제격이다. 물이 맑고 깊이가 얕고, 바다 전면에는 대나무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경관이 수려한 죽도가 가로놓여 있어 천혜의 해수욕장으로 각광받는다.
DMZ 평화·생태여행 정보는 고속열차 SRT 차내지인 <SRT매거진> 12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거진은 지역별 여행 테마와 정보를 책 속의 책, 한 장 여행 등의 부록을 통해 소개했다. 이 밖에도 DMZ 접경지역의 자세한 여행 정보는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아 기자 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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