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부문 올해의 CEO

[2023 올해의 CEO]
약력: 1955년생. 고려대 농화학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최고위과정 수료.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 수료. 1987년 유한양행 입사. 2006년 병원지점장 이사. 2009년 ETC영업1부장 상무. 2012년 마케팅담당임원 상무. 2014년 마케팅담당임원 전무. 2015년 약품사업본부장 전무이사. 2017년 약품사업본부장 부사장. 2019년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 2020년 업무총괄 부사장. 2021년 대표이사 사장(현)
약력: 1955년생. 고려대 농화학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최고위과정 수료.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 수료. 1987년 유한양행 입사. 2006년 병원지점장 이사. 2009년 ETC영업1부장 상무. 2012년 마케팅담당임원 상무. 2014년 마케팅담당임원 전무. 2015년 약품사업본부장 전무이사. 2017년 약품사업본부장 부사장. 2019년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 2020년 업무총괄 부사장. 2021년 대표이사 사장(현)
R&D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조욱제 대표 체제하에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50대 제약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성장은 물론 혁신 신약 출시와 전략적 신규사업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 첨병이라 할 수 있는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는 국내에서의 허가 확대와 함께 해외 파트너사의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나타나며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렉라자는 지난 2021년 1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이어 올해 6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차 치료제로 변경 허가를 받았다. 이후 건강보험 급여를 위한 과정도 순조롭게 집행되고 있다.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허가 범위가 확대된 만큼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 3000억원 이상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관련 시장에서 상당한 처방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렉라자의 건보 급여 등재로 2024년 매출액 8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파트너사 존슨앤드존슨(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이하 얀센)이 진행한 렉라자와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 임상시험도 성공적이어서 렉라자는 본격적인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얀센은 최근 개최한 ‘J&J 연간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허가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수시심사(롤링리뷰)용 자료 제출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유일한 정신’과 ‘혁신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2023 올해의 CEO]
유한은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신규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가고 있다. 완제 CDMO, 프로바이오틱스, 반려동물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유한양행은 신약 파이프라인의 공정 및 분석법 개발부터 출시된 글로벌 합성신약의 원료중간체(Intermediates) 및 원료의약품(API,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을 공급하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중심으로 해외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전년 동기(1480억원) 대비 40% 이상 성장한 2083억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분야에서도 국내 최초의 혈당유산균인 당큐락을 출시해 특화된 시장을 창출해 나가고 있으며, 반려동물 사업 부문에서도 반려동물 관절 건강을 위한 동물용의료기기 애니콘주(AnyConju)를 출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조욱제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지속적인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조 대표는 ‘인류와 지구의 건강, 더 나은 100년’이라는 지속가능경영 비전을 수립하고 중장기 ESG 경영과 관련된 더욱 고도화되고 다양한 활동들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올해 7월부터 신약 렉라자에 대한 대대적인 조기 공급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 EAP)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EGFR 돌연변이 폐암에 쓰일 수 있는 3세대 표적항암제 중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약은 없다. EAP를 시행한 목적은 효과적인 EGFR 표적항암제가 급여 적용돼 생명 연장을 위해 이를 처방받기만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절박한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규모 EAP는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유한양행 창업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번 EAP에 따라 올해 말까지 환자 900명 이상이 렉라자를 무상 공급받아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신약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제약기업의 사명은 물론 ‘유일한 정신’도 신약 렉라자를 통해 구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유한양행은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한 ‘2023년 ESG 통합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12월에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2023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본사, 공장, 연구소 등 3개 사업장이 모두 선정되는 한편 S&P 글로벌이 발표한 ‘2023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도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으며 DJSI 코리아에 신규 편입되기도 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