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노동청 이랜드월드 현장감독 착수
익명 제보자 ㄱ씨 "사내 직장 내 괴롭힘 등 만연한 것이 더 큰 문제"

고용부 특별감독 받는 이랜드···"야근 강요 만연이 더 문제”
회사 송년행사에 강제로 직원들에게 춤 연습을 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랜드월드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나섰다.

고용부는 22일 서울관악지방고용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이랜드월드에 대한 현장감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특별근로감독은 직장 내 괴롭힘 등 사회적 물의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특별감독을 실시한다'는 원칙하에 실시하는 것이다.

노동부는 감독을 통해 사업장 전반의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을 집중 점검하고 사법처리하는 등 사용자의 불법에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JTBC는 이랜드월드가 연말마다 송년회 단체공연에 직원 수백 명을 동원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직원들은 업무 시간에 춤 연습을 하고 야근을 하며 밀린 업무를 처리한다고 보도했다.

이랜드월드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ㄱ씨는 “사실 송년행사는 코로나19를 제외하고 매년 진행돼 오던 사내행사로 시간(연말)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다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ㄱ씨는 “송년모임에 대해 불만을 가진 직원들도 있겠지만 사실 매년 오는 행사라 큰 무리없이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이 외 야근 강요 등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기업은 이랜드가 올 들어 다섯 번째다. 지난 1월 30대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장수농협을 시작으로 더케이텍, 테스트테크, 순정축협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특별감독이 이뤄졌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이번 특별근로감독은 직장 내 괴롭힘 등 사회적 물의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특별감독을 실시한다”라며 “근로자의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직장 내 괴롭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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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