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베스타스, 대규모 해상풍력 수주와 업황 회복 기대감 반영” [돈 되는 해외 주식]
전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 기업 중 하나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2023년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지난해 연초 이후 분기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과 적자전환을 반복 중이다.

추세적인 수익성 정상화는 풍력터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전력 솔루션 부문의 흑자전환이 전제된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내부 비용 통제와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원가절감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

유럽에서 약 2.1기가와트(GW) 해상풍력 신규 수주가 발생하며 시장 개화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 가운데 주요국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고금리로 지연됐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재개를 선반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재개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회복에 대한 방향성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2024년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5.5배다.

2023년 3분기 매출액은 43억5000만 유로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전력솔루션 매출은 풍력터빈 인도 물량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누적된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2022년보다 10.3% 성장했다. 서비스 매출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1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0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내부적으로 비용 통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적자의 원인이었던 매출원가가 하향 안정화된 것에 기인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익성 좋은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3.5%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솔루션 적자폭이 손익분기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까지 개선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다만 과거 낮은 단가로 수주한 저마진 물량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는 이전 140억~155억 유로에서 145억~155억 유로로 하단이 소폭 상향됐다. 서비스 매출 가이던스가 변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전력솔루션 매출 가이던스가 소폭 상향된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제외 이자·세금차감전이익(EBIT) 마진율은 이전 -2~3%에서 0~2%로 하단이 소폭 상향된 반면 상단은 하향 조정됐다. 전사 수익성을 견인했던 서비스 부문의 마진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전력솔루션 부문의 적자폭 축소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감안하면 남은 4분기에 극적인 영업이익 증감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하나증권 보고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