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LG화학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화학협회
신학철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LG화학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화학협회
"한계사업을 점차 축소해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하고 고부가가치 저탄소·친환경 중심 사업으로 변화해야 한다."

신학철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LG화학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업계가 당면한 복합적인 위기상황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이 겹치면서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실적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핵심 시설인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대신 배터리,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신성장동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중국 현지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모두 매각했다. 고부가 스페셜티, 그린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으로 사업부문 재편을 진행 중이다.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화학협회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화학협회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 회장은 “2023년은 고유가 현상 지속과 함께 글로벌 공급과잉, 수요부진, 중국의 설비 자급률 상승이 겹쳐 성장과 수익성 면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하며 "올해도 산업여건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 회장은 "현재 당면 과제인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계사업을 점차 축소해 나감으로써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 체질 개선과 세계 일류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부가가치산업인 저탄소·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사장,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이건종 효성화학 사장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