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등이 작년 1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설맞이 고향사랑기부제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등이 작년 1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설맞이 고향사랑기부제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작년 첫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에 연간 약 650억2000만원이 모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제외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기부금의 최대 30%에 상당하는 답례품을 제공하는 제도다. 지방 재정확충,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3년 1월 도입했다.

지난 10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운영 실적에 따르면 243개 자치단체의 총 모금액은 약 650억2000만원이며 총 기부 건수는 약 52만5000건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더욱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벌였다. 재정자립도가 20%대인 경상북도(25.3%), 전라남도(23.9%), 전라북도(23.8%)가 지역별 모금액 상위권을 차지했다..

모금액 순위는 전라남도 약 143억3000만 원, 경상북도 약 89억9000만 원, 전라북도 84억 7000만 원 순이다.

범위를 좁히면 전남 담양군이 약 22억4000만원으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했고 이어서 전남 고흥군이 약 12억2000만 원, 전남 나주시가 약 10억6000만 원 순이다.

인구감소지역 지자체의 모금도 활발했다. 89개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모금액은 약 3억8000만원으로 그 외 지자체의 평균 모금액(2억 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29.5%) 14만4000여 건, 40대(26.9%) 14만1000여 건, 50대(24.8%)가 13만여 건 순으로 기부 건수가 높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부금으로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고 기부자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특색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 청양군은 작년 모금한 기부금으로 올해부터 홀로 사는 노인 세대 등에 인공지능(AI) 스피커 보급사업을 시행한다. 담양군에서는 클래식 악기 교육 기회 제공 등 지역 아동센터 지원 사업에 기부금을 사용한다.

한편 답례품 제공으로 지역 업체는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인기 답례품인 닭갈비를 제공하는 강원 춘천시의 ‘춘천그린식품’ 강명희 대표는 “고향사랑 답례품 제공 업체로 선정된 후 약 20% 매출신장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