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보다 2배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강남 3구와 집값 격차 더 벌어져

2023년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사진제공=부동산R114
2023년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사진제공=부동산R114
서울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집값이 서울 평균보다 2배 이상 하락했다.

11일 부동산 R114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95% 떨어졌다. 2022년 –1.45%보다 큰 폭이다. ‘노도강’, ‘금관구’는 각각 –7.83%, –7.45% 하락했다.

구별로는 도봉구 -8.95%, 관악구 -8.56%, 강북구 -7.58%, 구로구 -7.33%, 노원구 -6.98% 순으로 낙폭이 컸다.

한강벨트 지역으로 불리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및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의 집값 격차도 커졌다.

2022년 ‘노도강’ 평균 아파트 값은 약 7억2000만원이었다. 같은 해 ‘마용성’ 평균 아파트 값이 약 15억6000만 원으로 약 8억30000만원 비쌌으며, 강남 3구 평균 아파트 값은 24억원에 달하며 약 16억원 차이가 났다.

작년에는 ‘노도강’ 평균 아파트 값이 6억8000만원, ‘마용성’은 약 15억2000만으로 약 8억4000만원 차이가 났다.

강남 3구 평균 아파트 값은 약 23억7000만원으로 매매가격 차이가 약 16억9000만원으로 커졌다.

‘노도강, 금관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과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이미 대출규제가 촘촘한 고가시장 매매가에 비해 중저가 시장은 대출 규제나 금리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9월 금융위원회가 한시적으로 도입한 특례 보금자리론 일반형 공급을 중단한 것에 이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 금관구’ 지역의 매매가 하락 원인이 됐다.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지역간 집값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서울의 주거 상향 이동이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판단된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