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은 양극화가 우연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세계 빈곤 속 기득권의 독점으로, 부가 부를 불러일으키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2020년 이후 3조3000억달러(약 4354조6800억원)가 증가했고 인플레이션율보다 3배 빠르게 증가했다.
세계 최대 기업 148개는 지난해 6월까지 총 1조8000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8~2021년 평균 순이익 대비 52%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자산은 작년 1674억 달러로, 2010년 초보다 327달러 증가했다. 미국 정부는 아마존이 ‘독점적 지배력’을 휘두른다는 이유로 작년 9월 고소한 바 있다. 경제적 지배력을 남용해 가격을 인상하고 서비스를 저하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또 상위 1%가 전 세계 금융 자산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96개 주요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중 82%는 해당 기업의 주주들에게 지급됐다. 반면 전 세계 노동자들은 불안한 환경 속 임금을 받기 위해 더 오랜 시간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말 OECD 통계에 의하면 노동자들의 연간 근로시간이 2020년 이후 증가했다. 전세계 38개국의 취업자 1인당 연간근로시간 평균은 ▲2020년 1611시간 ▲2021년 1669시간 ▲2022년 1892시간이다. 또 WBA(World Benchmarking Alliance)의 데이터에 의하면 세계 1600개 대기업중 0.4%만이 공개적으로 노동자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분열의 10년’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다수가 경제 충격을 온전히 짊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산가들의 주머니 사정은 좋아지고 있어서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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