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델 보다 2000만원 저렴한 가격 ‘무기’
지난해 9~12월에만 1만대 넘게 판매
올해 전기차 시장 왕좌 노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테슬라 모델Y가 국산 전기차들을 위협하고 있다. 기존 모델 대비 2000만원 가까이 싼 가격을 무기로 판매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올해 전기차 판매 1위가 테슬라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될 만큼 판매 상승세가 무섭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1만5822대였다. 이 중 국산 전기차는 7만4633대, 수입 전기차는 4만1189대가 신규 등록됐다.

가장 많이 판매된 국산 전기차는 기아 EV6였다. 총 1만7131대가 팔렸다. 2위는 현대차 아이오닉 5(1만6625대)였고, 현대차 아이오닉6(9288대), 기아 EV9(7668대), 기아 니로(7102대)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 전기차 가운데 판매 1위는 테슬라 모델Y였다. 무려 1만3885대가 판매됐다. 2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 EQE(3178대)와 큰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BMW iX3(2648대), 4위 BMW i4(239대), 5위 벤츠 EQS(2239대) 순이었다. 보조금 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매 가능
모델Y는 수입 전기차 가운데 유일하게 1만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산 전기차까지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 순위를 보더라도 EV6, 아이오닉 5에 이은 3위다.

테슬라는 한때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도했으나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아이오닉5와 EV6 등 경쟁 전기차들이 출시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테슬라가 기존 보델 보다 2000만원 저렴한 중국산 모델Y 후륜구동(RWD)의 국내 인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테슬라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2000만원 넘게 가격을 낮추고 국내 보조금 전액 지급 조건(5700만원 이하 차량)도 충족했다. 해당 차량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테슬라 모델Y는 전월 대비 875.9% 급증한 4206대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테슬라는 9~12월에만 국내 시장에서 1만대 넘게 판매됐다. 판매량이 급증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로 재부상했다.

테슬라는 모델Y RWD의 가격은 5699만원이다.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5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