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 DNA’로 대영제국 훈장 수훈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달성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현장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현장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023년 영국 왕실로부터 찰스 3세 즉위 후 한국인 최초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고, 2024년 1월 최고경영자(CEO)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하며 공헌과 업적을 인정받은 기업인이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현대차는 2023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5조원 돌파가 전망된다.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현대가(家)의 ‘혁신 DNA’를 발전시켜 고급화 전략 및 전동화 전환에 나서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ES 2024’에선 현대차의 수소 모빌리티 신사업에 대한 의지와 초격차 기술 전략으로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각오가 선명했다.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가진 정 회장은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각 계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면 외부인재 영입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다. 국내 인재는 물론 외국인 임원을 대거 영입해 회장 취임 3년 만인 2023년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톱3 완성차업체’로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2년 연속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도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의 경직된 조직 문화를 타파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변화시키고자 세대교체·성과주의를 기본 바탕으로 최근 단행한 역대 최대 규모 임원 인사 역시 그의 인재 철학을 담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미지 브랜딩 차원에서 A(Appearance, 외모), B(Behavior, 태도), C(Communication, 의사소통)를 토대로 분석하고자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에서 열린 신년회 행사 후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에서 열린 신년회 행사 후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Appearance)
브라운 카키컬러 가죽 재킷, 변화하는 열린 문화 상징


‘CES 2024’의 현대차 미디어데이 현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브라운 카키컬러 가죽 재킷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밝은 베이지색 슬랙스에 카키브라운 운동화를 코디한 드레스코드를 통해 수소·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를 비롯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술력과 정보기술(IT)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2024년 신년회에 참석해 희망찬 모습으로 직원들과 활짝 편 양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한 정 회장은 밝은 미소와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청색 재킷에 타이를 매지 않은 하늘색 드레스셔츠와 베이지 슬랙스, 브라운색상의 운동화는 변화하는 현대차그룹의 열린 문화를 상징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각진 헤어라인이 강조되는 짧은 헤어스타일과 라운드 실버 안경테는 역동성과 부드러움의 조화를 균형 있게 연출하고 있다.

무표정일 때 강인해 보이는 정 회장이 특유의 소박한 미소를 보였을 때의 반전매력 효과가 강화되므로 휴머니티를 지향하는 리더로서 시간·장소·상황(TPO)에 맞게 얼굴 경영을 하면 무형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3년 11월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는 모습.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3년 11월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는 모습. 사진=현대차
B(Behavior)
고객 기대 이상의 제품과 서비스 향해 미리 준비하는 태도


재벌 3세인데도 소박하고 겸손한 태도로 사업적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평가를 받는 정 회장은 2024년 신년회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미리 준비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연설을 마치고 고개와 어깨를 재빠르게 살짝 숙인 정 회장의 인사법은 경쾌해 보인다. 개혁적인 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신년회에서 정 회장의 신념을 임직원에게 더 강하게 인식시키고자 한다면 머리, 어깨, 허리가 일직선이 되는 30도 정도의 격식 있는 인사를 해도 효과적이겠다.

‘CES 2024’에서 “우리가 안전을 위해 IT를 많이 접목시킨 것이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정 회장의 행보는 미래의 외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태도가 역력하다.

고객이 기대하는 이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품질은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정 회장은 타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품질과 소프트웨어(SW) 발전에 올인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신년회나 타운홀미팅 등 직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통해서 직원들과 열린 자세로 소통하기 위한 정 회장의 노력이 돋보인다.

C(Communication)
같이 하는, 가치 있는 시작…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 성장


‘같이 하는, 가치 있는 시작’이라는 신년회 주제로 정 회장은 2023년 현대차그룹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에 대한 격려와 함께 무한경쟁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생존하기 위한 화두로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 성장’을 제시했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내실 있는 말의 본질에 집중하는 정 회장의 화법은 내용 전달에 효과적이라고 분석된다. “허약한 체질은 쉽게 쓰러지고,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지만 건강한 체질은 큰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다”며 “회사도 건강한 체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에서도 보이듯 조직문화를 체질로 빗대어 청자 입장에서 조직원의 이해도를 높이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고통 없이는 결코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며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건강한 체질과 체력을 만들었을 때 위기를 이겨내고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밝힌 정 회장은 올해 현대차그룹 생존 화두로 끊임없는 변화와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소박한 농담 vs 핵심 전달 위주 스피치

정 회장이 수석 부회장 시절 직원들에게 보내는 셀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소통 행보에 나섰던 적이 있다.

수소전기차 넥쏘를 “우리 회사의 미래기술이 집약된 차”라고 소개한 뒤 차량 운전석에 앉아 자율주행을 직접 운전 중 양손을 떼고 텀블러로 음료를 마시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넥쏘의 자율주행 성능에 “차를 잘 만들었네요. 이거 누가 만들었지?”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 회장은 공식적인 스피치에서는 담백한 핵심 전달 위주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신년사에서 변화를 위해서는 구성원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 ‘환경’과 ‘품질’, ‘보안’이라는 3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미국 뉴욕시가 현대차·기아를 상대로 ‘차량 도난 사건’ 관련 소송을 제기하는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은 가운데 정 회장은 “끊임없는 변화야말로 혁신의 열쇠”라고 역설했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정 회장은 ‘2023 오토모티브 뉴스 올스타’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2022 세계 자동차 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올해의 비저너리’로도 선정됐다.

정 회장 같은 그룹 총수의 이미지 브랜딩은 단순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 그룹의 브랜드를 전달하고 인식을 구조화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으로 승패가 달린 경쟁력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모빌리티 영역을 재정의한 혁신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정 회장이 앞으로 또 어떤 ‘혁신 DNA’를 발휘하며 글로벌 위상을 높여갈지 기대된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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