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원 개원을 앞둔 단양군 의사 채용에 파격 조건
총 4명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오는 7월 보건의료원 개원을 앞두고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던 충북 단양군이 의료진 충원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보다 연봉을 약 10% 올리는 등 개선된 조건을 내건 채용공고를 내자 몇몇 응시자들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의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감한 단양 보건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4차 추가 채용 공고에는 총 4명이 원서를 냈다.
이번 공고를 통해 단양군은 응급실에서 근무할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 일반의 1명 등 4명이 지원했다.
앞서 단양군은 지난해 11월 연봉 3억8400만원을 책정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올렸다. 고연봉과 함께 아파트와 별장 제공 등의 복지도 내걸었다.
하지만 당시 응시자 1명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해 결국 채용하지 못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단양군은 지난달 2~3차 모집에서 연봉을 4억320만원으로 소폭 올렸다. 그런데도 응시한 1~2명의 지원자가 다른 병원에 취직하거나 면접에 응하지 않는 등 채용이 또 한 번 불발됐다. 급기야 단양군은 이번 4차 공고에서 연봉을 무려 10%가량 많은 4억2240만원으로 올렸다. 결국 넷째 모집의 경우 기존 보다는 많은 4명의 의사가 지원을 했다. 단양군에 따르면 지원자 4명 가운데 응시 요건을 갖춘 의사는 3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31일 면접 전형을 진행한 뒤 2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지방의료원이 의사를 채용하기 힘든 것은 고된 근무 강도가 첫손에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방의료원의 경우 의사 수가 부족한 만큼 한명의 의사에게 많은 환자가 몰린다. 그만큼 서울 및 수도권에 비해 업무 강도가 높다는 얘기다.
주로 높은 연봉을 내건 지방의료원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는 점도 의사들에겐 악조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 소도시의 경우 문화시설과 같은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의사들은 돈을 조금 덜 받더라도 차라리 서울이나 수도권 등에서 근무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단양군 보건의료원은 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한의과, 치과 등 8개 진료과목을 갖춘 30병상 규모로 오는 7월 공식 개원한다. 의료진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안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는 다른 지역 의료원에서 요일별 순회 의료진을 투입하기로 정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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