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동산 직거래는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나 다주택자의 중과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가족 등 특수 관계인 간 증여성 거래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작년부터 증여 취득세 부담이 커지고 정부의 편법 증여 거래 조사가 강화된 기조의 영향을 받아 직거래 규모 또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방 아파트 직거래가 2022년 17%에서 작년 14%로 감소한 것에 비해 수도권 내 증여성 거래 하락폭이 크다는 점에서 증여에 따른 세금 부담이 커진 것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악화돼 부동산 매물이 쌓이고 거래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KB 부동산 데이터 허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93,214건으로 3분기 149,196건에 비하면 약 30% 감소했다.
특히 아파트 거래량이 동기간 113,166건에서 68,275건으로 약 40% 줄었다. 연립주택,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30%가량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한편 지역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에 올라오는 부동산 직거래 매물도 원룸, 빌라, 오피스텔 등 소형 매물 중심이다. 2023년 11월 주택 거래량이 가장 높았던 서울시 다섯 개 구는 강서구 360건, 송파구 252건, 구로구 251건, 성북구 242건, 강북구 236건이다. 이들 5개 구를 당근 내 부동산 카테고리에 조회하니 아파트 매물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였고 소형 매물이 대부분의 구에서 50% 이상 차지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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