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휘낭시에, 홍삼 마카롱까지… 식품업계 스며든 뉴리티지 트렌드
‘뉴리티지’가 2024년을 대표할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뉴리티지를 접목한 색다르고 독특한 메뉴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뉴리티지’는 유산(遺産)·옛 것을 뜻하는 ‘헤리티지(Heritage)’에 ‘뉴(New)’가 합쳐진 단어로, 추억을 자극하는 전통 먹거리나 문화에 재미있는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트렌드를 일컫는다.

옛 스타일을 현대풍으로 재해석하는 ‘뉴트로(New-tro)’와 마찬가지로 참신한 것을 선호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오래되고 촌스러운 것이 아닌,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와 호응을 얻고 있다.

식품업계는 한국 전통 음식에 새로운 요소를 더하거나 시그니처 메뉴에 추억의 음식을 조합한 제품을 선보이며 뉴리티지에 열광하는 MZ세대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블루샥은 디저트 메뉴로 ‘약과 바통휘낭시에’를 선보이고 있다. 바통휘낭시에에 한국 전통 디저트 약과를 토핑으로 올려 ‘할매니얼’ 디저트를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블루샥은 이 외에도 오랫동안 사랑받은 전통차인 생강차와 국내산 배를 조합한 ‘진저 배 티’, 제주 전통 미숫가루 보리개역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제주 보리개역’ 등 한국의 전통과 추억을 살린 메뉴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한국 대표 전통음식이자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 한식 불고기와 영천 마늘, 로마식 통밀 도우와 각종 토핑을 조합한 ‘영천마늘 불고기피자’를 출시했다. 영천시 특산물 별아마늘과 매장에서 직접 구워 불고기로 한국적인 맛을 살렸다.

정관장의 2030 건강관리를 위한 브랜드 ‘찐생’과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은 브랜드 간 콜라보로 ‘홍삼 아이스 마카롱’을 출시했다. 인기 디저트 아이스크림 마카롱에 정관장 6년근 홍삼 농축액을 첨가한 제품으로, 시즌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것, 추억의 것을 재발굴해 현대적인 요소와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즐기는 ‘뉴리티지’가 모든 것을 놀이로 해석하고 즐기는 MZ세대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에 맞춰 관련 업체들은 약과, 홍삼 등 한국의 고유한 전통을 바탕으로 젊은 층도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양식 등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2030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