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0365> Tesla CEO Elon Musk attends a conference organized by the European Jewish Association, in Krakow, Poland, January 22, 2024. REUTERS/Lukasz Glowala/2024-01-23 01:08:58/
Tesla CEO Elon Musk attends a conference organized by the European Jewish Association, in Krakow, Poland, January 22, 2024. REUTERS/Lukasz Glowala/2024-01-23 01:08:58/
테슬라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전날보다 6.8%까지 떨어졌으나, 장 마감 시에는 3.65% 하락한 181.06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독일 소프트웨어 회사 SAP의 테슬라 전기차 구매 중단 결정이 언론에 보도된 것이 지목되고 있다. SAP는 테슬라 차량의 가격 변동과 인도 일정의 불확실성을 문제로 꼽았다.

또한,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테슬라의 올해 차량 인도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 주가를 295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췄다.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220만 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27.9% 하락했으며, 시가총액도 7914억 달러에서 5766억 달러로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주가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하락세에 베팅함으로써 1월 한 달 동안 테슬라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자료에 따르면 1월 2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해외주식 1위 종목은 3억5526만달러를 기록한 테슬라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2억7877만달러), 3위는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티렉스 2X 롱 테슬라 데일리 타깃 ETF(8136만달러)’, 4위는 AMD(7903만달러), 5위는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1.5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7871만달러) 등 톱5 중 3개가 테슬라 관련 주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위축 문제, 테슬라의 성장률 저하 외에도 최근 CEO 리스크까지 터지며 서학개미 역시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가 이사진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며 마약을 복용했으며, 마치 왕처럼 행세하면서 마약 복용을 압박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해 테슬라, 스페이스X 등의 전현직 이사진이 압박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와 그의 변호사는 이러한 의혹에 아무런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앞서 한 차례 약물 의혹 보도가 나왔을 때 머스크는 “검사에서 약물이나 알코올은 미량도 검출되지 않았다”는 말로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외신은 이번 WSJ의 보도가 테슬라의 이미지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NN은 5일 “테슬라 주식은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한 일론 머스크의 이사회 멤버들과의 밀접한 개인적, 재정적 관계에 대한 보고서 이후 거의 4% 하락했다”며 “이러한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CEO 중 한 명에 대한 실질적인 감독 부족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켰다”고 썼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