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사진=한경DB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사진=한경DB
소주 도수 내리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의 저도수 선호를 반영해 ‘참이슬 후레쉬’ 도수를 16.5에서 0.5도 내려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조공법과 디자인도 개선했다. 하이트 진로는 “대나무 활성 숯을 활용한 정제과정을 4번에서 5번으로 늘려 잡미와 불순물은 한 번 더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 디자인도 상표명과 이슬방울 모양이 더 잘 보이도록 바꿨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하이트진로만의 100년 주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테스트를 통해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완성했다”며 “참이슬이 선도 브랜드로서 국내 소주 시장 발전 및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주류 업계가 저도수 주류를 내놓는 이유는 코로나 19 유행 이후 집에서 가벼운 음주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례로 롯데멤버스가 2022년 플랫폼 라임을 통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저도수주를 선호하는 응답자가 70.8%로 고도수주 29.2%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 '처음처럼 새로'와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제로슈거'가 도수 16도로 낮은 도수의 소주를 출시했다. 하이트 진로도 1998년 23도 ‘참이슬’을 출시한 이후 2019년 17도, 2020년 16.9도, 2021년 16.5도로 점점 소주 도수 인하 주기를 좁히다 올해 또 한번 0.5도를 인하했다. 2020년에는 2도 맥주 ‘필라이트 라들러’를 출시하고 14도 ‘매화수’를 2도 낮춰 판매한 바 있다.

한편 소주 본연의 맛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참이슬 오리지널’과 ‘진로’는 각각 20.1도, 16도를 유지한다. ‘참이슬 후레쉬’ 리뉴얼 제품은 오는 14일부터 출고된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