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국내 자체브랜드 성장률 11.8%···소비재(1.9%) 6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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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들의 자체브랜드인 PB 상품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자체적으로 내놓은 상품으로 고물가시대 시대 각광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닐슨아이큐(NIQ)가 조사한 '유통업체 자체브랜드 상품 매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6500개 오프라인 소매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 1년간(2022년 4분기~지난해 3분기) 국내 자체브랜드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전체 소비재 시장은 같은 기간 1.9% 성장에 그친 것에 비해 약 6배 높다.

대한상의는 PB상품 매출이 상승한 것에 대해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품질 대비 저렴한 자체브랜드 상품 구입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체브랜드 시장 성장세는 비식품보다 식품 부문에서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식품 부문 시장 성장률은 7.4%인데 반해 식품은 12.4%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대비 자체브랜드 비중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업태는 대형마트(8.7%)였다. 이어 기업형 슈퍼마켓 5.3%, 편의점 4.1% 순으로 나타났다.식품 부문의 자체브랜드 매출 성장률을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편의가공이 전년대비 19.1%로 가장 높았고, 제과(16.6%), 신선가동 식품(13.6%) 순이었다.

비식품 부문은 구강용품(25.7%), 퍼스널케어(21.5%), 바디케어(20.2%), 제지류(11.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전체 소비재 시장에서 자체브랜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식품과 비식품이 각각 3.9%, 4.6%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유통업계 평균 자체브랜드 점유율이 21%인 점을 감안, 국내 자체브랜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