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경DB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경DB
정부가 한국 기업가치 증진과 증시 저평가 해소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방침이 26일 발표된다. 16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업들의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는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하며 3가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해당된다.

최 부총리에 따르면 기업들이 스스로 기업가치를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26일 발표할 방침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는 "주주환원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세제 지원 방안과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된 상법 개정에 대한 방안도 함께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을 비롯한 기업 경영권방어 수단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시장 자체의 공격·방어 수단이 잘 돼 있는지에 대한 평가와 법률적으로 하기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월 들어 저PBR주 끌어올리기를 핵심으로 한 정부 정책도입 예고에 힘입어 금융,보험 등 대표적인 저PBR주와 지수의 값이 상승한 바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대금이 발표 전과 비교했을 때 14배 늘었다. 그러나 설 연휴 이후 정부의 구체적 방안 발표가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축소돼 주가와 코스피 거래대금이 동시에 하락했다.

한편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 사이에서 정부의 기업가치 증진 프로그램 도입에 발맞춘 움직임이 보인다. 상장사에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것인데 회사는 대규모 재원 유출로 산업의 경쟁력을 악화한다는 이유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