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 홈페이지 갈무리.
유튜브 프리미엄 홈페이지 갈무리.
OTT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촉발한 디지털 콘텐츠 구독료 인상으로 인해 통신사 측에서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T는 5월부터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를 월 1만3900원으로 올린다. 기존 월 이용료는 9450원으로 47.5% 오르는 것이다. KT는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사의 사정에 의해 가격을 인상한다”며 “4월 30일까지 현재와 동일한 요금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유튜브내 광고로 인한 끊김 없는 동영상 시청 ▲동영상 오프라인 저장·시청 ▲백그라운드 재생 ▲유튜브 뮤직 등을 제공하는 인기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작년 12월 유튜브 측에서 구독료를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인상했고 넷플릭스, 디즈니+도 가격을 올렸다. 타 통신사도 가격 인상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현재 월 9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직접 가입하는 것보다 5000원이 저렴해 인기가 좋다. 특히 정보 탐색이 빠른 젊은 세대 사용자들은 구독 상품 구성과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성을 가졌다는 점을 공략했다. 일례로 SK텔레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독자 이용자의 연령은 20대 16%, 30대 25%, 40대 26%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작년 1월 닐슨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약 488만 명이다.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에 포함된 서비스라는 점에서 이용자 규모를 대략 가늠할 수 있는 자료다.

더불어 SK텔레콤 구독 상품 ‘우주패스’ 가입자가 작년 말 220만 명에서 올해 1월 기준 240만 명으로 늘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비롯한 OTT 요금제가 점점 오르자 이용자의 약 절반이 통신사 구독 상품에 가입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구독 상품은 KT와 달리 타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KT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이용자들의 ‘갈아타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역시 KT처럼 가격 인상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미 넷플릭스와 디즈니+ 상품에 대해 가격 인상분을 구독료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