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 10년 새 3배로 늘어···육아 여성은 84만명으로 15% 감소

“엄마는 출근하고, 아빠는 육아해요” 육아 전담 남성 역대 최고치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남성이 지난해 1만6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5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주된 활동이 육아였다는 남성은 1만6000명으로 전년도 1만2000명보다 4000명(37.4%)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육아 남성은 2013년 6000명에서 2019년 9000명, 2021년 1만3000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저출생으로 육아활동 인구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 주된 활동인 사람은 2013년 148만3000명에서 2017년 126만6000명으로 감소하다가 2022년부터 100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육아를 하는 남성의 증가는 배우자 육아 휴직 제도가 확대되고 남성 육아에 대한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보여진다.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8400명(53.3%)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4600명(28.8%)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육아 남성 수가 적어 통계적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육아를 한 여성은 지난해 84만명으로 전년대비 14만5천명(14.7%) 줄었다. 2013년 147만6000명에서 2017년 126만2000명, 2022년 98만4000명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연령대로 보면 육아를 한 여성 중 30대가 49만7000명으로 5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40대가 21만9000명(26.1%)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1년 49.8%에서 2013년에 50.3%, 2019년 53.5%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15∼64세 기준)이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31위에 머무르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