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로고.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로고.
엔비디아 주가가 22일(현지시간) 16.4%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주요 협력사인 SK하이닉스 주가도 5.03% 급등하며 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엔비디아 주력 상품은 AI 반도체 ‘H100’이다. SK하이닉스는 여기에 탑재되는 HBM3을 독점으로 공급하며 초창기부터 협력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HBM이란 메모리 장치의 일종인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 엔비디아 주력상품인 AI칩에 사용되는 GPU에 대부분 탑재된다. 빅데이터 분석, 응용에 탁월하고 빠른 연산 성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형 AI 개발을 위한 필수 도구로 꼽혀 최근에는 품귀현상까지 빚었다.

이러한 AI 반도체 열풍을 타고 미국 시총 순위권에 안착한 엔비디아에 힘입어 SK하이닉스도 작년 4분기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주가의 경우 23일 오전 기준 16만 40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 성장에 따른 수혜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H100 후속제품인 H200에 SK하이닉스의 ‘HBM3E’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는 조만간 양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작년 8월에는 엔비디아 실무진들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았다. HBM3 추가 공급에 대한 논의와 함께 5세대 HBM인 'HBM3E' 생산라인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21일 뉴욕 증시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주가 상승에 가속이 붙었다. 매출과 순이익이 221억달러(약 29조 3700억 원), 123억달러(약 16조 3300억 원)로 전년 대비 각각 265%, 769% 급증했다. 이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0% 올랐고 현재는 약 785달러(약 104만 원)에 거래 중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