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사진=한경DB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사진=한경DB
지난달 오피스텔 수익률은 5.27%로 최근 3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7월 4.75%로 떨어진 이후 3년 만에 5%대로 회복한 것이다.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수요자들 선호가 오피스텔 월세로 넘어가 임대료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수요가 늘자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도 7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국 기준으로 작년 5월까지 마이너스 변동률 –0.02%를 나타냈지만 같은 해 6월 0.04%로 상승 전환한 후 지난달 0.07%까지 올랐다. 반면 오피스텔 전세와 매매 가격지수는 작년 1월부터 1년간 연속 하락해 지난달 각각 –0.11%, –0.14%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전세·매매보다 월세 수요가 늘어나는 데는 작년부터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전세 사기 여파가 큰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7월부터 12월 사이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은 7만 7663건인데 이 중 월세 거래가 4만 7452건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규모별 월세가격 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전국 40㎡(약 12평) 이하 소형 오피스텔의 월세는 0.09% 올랐지만, 85㎡(약 25평) 초과 월세는 보합(0%)이었다. 보통 젊은 청년층이 혼자 거주하는 소형 오피스텔에 월세 수요가 많이 몰리는 것이다.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공급은 점차 줄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월세 상승은 더욱 가팔라질 저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1년 5만 6724실까지 분양됐던 오피스텔은 2022년 2만 6500여실로 급감했다. 작년엔 1만 6300여실로 줄었다. 올해 분양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한편 지난달 10일 정부가 내년까지 소형 오피스텔 취득시 보유 주택수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오피스텔의 주 공급자인 은퇴 세대의 투자를 늘려 청년층의 오피스텔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정책은 해당 기간 신축 오피스텔만 적용돼 수요를 충족하는 공급을 만들어내기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