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대구 군위군 부계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마친 1학년 신입생이 교실로 이동하고 있다.출처=한경DB
4일 오전 대구 군위군 부계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마친 1학년 신입생이 교실로 이동하고 있다.출처=한경DB
올해 전국 157개 초등학교가 입학식을 열지 못했다.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인데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157곳의 2.5%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3년 전 대비 40%가량 늘어났다. 전국 기준 2021년 112곳, 2022년 126곳에서 2023년 149곳을 기록했다.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지역별로 전북이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27곳, 강원 25곳 등이 뒤를 이었다. 광역 대도시인 부산, 대구, 인천도 각각 1곳, 3곳, 5곳에서 신입생 0명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 광주, 대전, 울산, 세종에는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한 학교는 없었다.

전국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 소집 인원도 점차 줄고 있다. 작년에 40만 명을 간신히 넘겼지만 올해 36만 9천여 명으로 더 줄었다. 더불어 작년 4분기 합계 출산율 0.65명, 작년 전체 출생아 수는 23만 명에 불과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입학생 정원이 1명인 ‘나홀로 입학식’을 연 학교도 눈에 띈다. 올해 대구광역시의 부계초등학교와 강원도 태백초등학교에 각각 여학생, 남학생 한 명이 입학했다. 작년 기준으로는 경북 32곳, 전남 29곳, 강원도 20곳 등 총 110곳이 넘는 학교에서 신입생 한 명을 받았다.

각 시도교육청들은 학년별 인원이 적어 학급 편성이 어려운 학교에서 복식학급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인원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전국 시·도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통상 두 개의 반을 합쳐 학생이 5~6명 이하면 교사 한명이 두 학년을 한 교실에서 함께 가르친다. 교사들의 업무과 지도 부담이 커지고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신입생 감소 추세에 따라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