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대신 챗GPT에 조언 얻는 Z세대
Z세대 직장인의 약 절반이 자신이 직장으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자신의 진로를 계획할 때 상사보다 챗GPT와 같은 AI(인공지능) 도구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개발 플랫폼 인투(Intoo)가 미국 Z세대 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47%가 자신의 상사보다 챗GPT를 통해 더 나은 경력 조언을 받았다고 답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언을 얻는다고 답한 이들은 55%에 달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Z세대의 62%는 관리자와 경력 개발에 대해 더 자주 이야기하고 싶지만, 관리자가 다른 업무에 몰두해 있거나 바빠 보여 조언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사 업체 Workplace Intelligence의 연구 결과, Z세대는 학습 및 경력 개발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는 세대임에도 다른 세대에 비해 상실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업의 HR 담당자들은 경력 개발에 대한 지원 부족으로 인해 Z세대 직원의 44%가 향후 6개월 이내에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인투의 설문조사에서 고용주가 경력 관련 조언을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Z세대 비율은 베이비붐 세대 대비 3배 이상 높았고, 고용주가 멘토링과 같은 회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두 배에 달했다.

인투의 CRO 미라 그린랜드(Mira Greenland)는 미국 경제매체 FOX비즈니스에 "Z세대는 자기 경력에 대한 회사의 지원이 더 적극적이고, 즉각적으로 진행되길 원한다."며, “전통적인 직장 구조 내에서 원하는 지원을 찾기 힘들어지자, 챗GPT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 의존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신세대 인력 채용을 꺼리는 대신 기업들이 Z세대의 성향 및 요구를 따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조직이 경력 조언 프로그램 및 멘토링 지원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업은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린란드는 무엇보다 Z세대를 신경 쓰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경력 개발 지원이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사업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력 개발 관련된 팟캐스트나 슬랙 채널을 추천하는 것처럼 간단한 노력으로도 호의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조직은 먼저 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 및 워크숍 등을 통해 관련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직원의 상태를 파악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 및 지원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