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뉴타운 인근·신안산선 역세권 대단지로 주목 받아
‘당센아’ 문권탁 전 조합장 주도로 서울시 신통기획 신청 예정

'신길우성·건영아파트 통합재건축 설명회' 안내문.  우성·건영통합재건축 추진협의회 제공
'신길우성·건영아파트 통합재건축 설명회' 안내문. 우성·건영통합재건축 추진협의회 제공
서울 영등포구 소재 신길우성1차아파트와 건영아파트 두 단지를 통합해 재건축하는 방안을 설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우성·건영통합재건축 추진협의회(통추협) 주최로 ‘신길우성·건영아파트 통합재건축 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문권탁 통추협 회장은 “두 단지의 통합 재건축만이 소유주의 자산 가치를 높이고 사업성을 제고해 분담금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도림사거리에 위치한 건영아파트는 지난해 1월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한 이후 새 기준에 따라 영등포구에서 최초로 재건축 확정 결과를 통보받은 곳이다. 건영아파트와 인접한 신길우성1차아파트 역시 비슷한 시기 안전진단을 신청해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현재 신길우성1차아파트는 688가구, 건영아파트는 386가구 규모이며 각각 1986년, 1985년 입주해 재건축 사업연한(30년)을 넘겼다.

부지가 서로 붙어 있는 두 단지를 통합해 재건축하면 총 5만5106.6㎡ 부지에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 외에도 1600~1700가구 규모 대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게 통추협의 설명이다. 통추협은 현재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신청을 위한 동의서를 걷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선 단지 내 조경, 커뮤니티 시설 활용도 문제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재건축 시장에선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공사비가 인상되면서 규모가 큰 사업이 더 주목 받는 추세다. 재건축 규모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단위면적 당 공사비도 낮출 수 있다.

이에 서울 핵심지역에선 통합 재건축이 대세가 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입주해 이미 3.3㎡ 당 1억원 시세를 돌파한 ‘래미안 원베일리’와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42.3대 1 경쟁률을 기록한 ‘메이플자이’도 3개 단지 이상을 통합한 재건축 사업으로 유명하다. 신길우성1차와 건영아파트 인근 신길우성2차와 우창아파트 역시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문권탁 통추협 회장은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를 탄생시킨 상아·현대아파트 통합재건축 조합장을 맡은 바 있다.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2018년 4월 분양 당시 1순위 평균 79.9대 1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7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3.3㎡당 4755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영등포구에서 여의도를 제외한 아파트 단지 중 가장 가격이 높다.

문 회장은 우선 신길우성1차와 건영아파트 간 통합 정비계획안을 입안한 뒤 사업진행 과정에서 인근 단독주택지와 통합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단지 앞에 2025년 개통하는 신안산선 신규역사(도림사거리역)가 생기는 만큼, 신길우성1차와 건영아파트 통합 재건축을 통해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용적률 특례(법적상한용적률의 120%)를 적용받아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

문 회장은 “최근 공사비가 오르며 재건축 사업이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면서 “통합 재건축은 신길우성1차아파트와 건영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성을 제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