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이 "지역과 문화, 세대 등에 따라 자신이 처한 환경과 여건은 다르겠지만, '나다움(Be Yourself)'을 잃지 말고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믿으라"고 조언했다.

이 사장은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삼성전자 뉴스룸이 진행한 사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그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에 나답게 한걸음씩 도전하면, 이것이 결과적으로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도 의미 있는 전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성은 지속 성장의 동력"이라며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으로서 전 세계 어디서나 지역·인종·성별 등에 상관없이 고객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브랜드 철학에 담겨 있다"며 "이런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과 진정성 있게 나누며 우리 조직 전체에도 체질화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유니레버코리아, SC존슨코리아, 로레알코리아를 거쳐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의 세계적인 성공을 이끌어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가 브랜드 가치 평가를 시작한 2000년 50억 달러(43위)로 시작해 2020년 처음으로 5위(623억 달러)를 달성한 뒤 지속 상승해 2023년에는 914억 달러까지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12년 연속 글로벌 10대 브랜드에 포함됐으며, 미국 이외 기업으로 유일하게 2020년부터 글로벌 5대 브랜드 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부사장이던 2020년 글로벌 마케팅전문업체 캠페인아시아퍼시픽이 발표한 '2020년 아시아태평양에서 영향력과 결단력 있는 마케터 50인' 명단에 포함됐다. 캠페인아시아퍼시픽은 이 사장에 대해 "이영희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마케팅이 더욱 인간적이고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도왔다"고 평가했다.

2022년 12월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번째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비(非)오너 출신 첫 여성 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삼성전자는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의 역량 발휘와 함께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번 인사에서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한국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에서 대표적인 여성 CEO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