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월드 어드벤처
사진=롯데월드 어드벤처
지난해 잇단 수주 잭팟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방산기업 LIG넥스원이 임직원들을 위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통대관한다.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오는 4월 5일 롯데월드 전체를 대관해 '패밀리 데이'를 개최한다. 이로 인해 이날 일반 고객의 롯데월드 이용은 제한된다. 롯데월드가 일반 고객의 입장을 제한하고 전체 대관하는 것은 1989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롯데월드는 최근 홈페이지에 "4월 5일 전체 대관 행사로 일반 고객의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장 및 이용이 제한된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LIG넥스원은 2011년부터 임직원 사기 진작과 소속감 강화를 위해 매년 패밀리 데이 행사를 열어왔다. 지난해 매출 2조3086억원, 영업이익 186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만큼 임직원들을 특별히 격려하기 위해 롯데월드 대관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는 구본상 회장과 신익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판교, 용인, 대전, 구미, 김천 등 전국 사업장 4300여명의 직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직원 1인당 동반 인원은 본인 포함 4인으로 제한하되 다자녀 가구의 자녀는 모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1만명이 넘는 LIG넥스원 직원들이 롯데월드에 운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2. 사진=LIG넥스원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2. 사진=LIG넥스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로 지정학적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무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연초부터 수주 잭팟을 터뜨리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거리 지대공 무기인 천궁-II를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약 4조2500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최근 2년간 신규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기준 수주 잔액이 19조5934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한다. 2023년 매출액 기준으로는 약 8.5년 치, 2024년 예상매출액 기준으로는 6.5년 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GIC)는 지난 8일 LIG넥스원의 지분을 장내 매수해 3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GIC는 LIG넥스원 지분 6.37%를 보유 중이다. 최대 주주 LIG(42.54%), 2대 주주 국민연금(13.53%) 다음으로 많다. GIC가 2월 28일부터 주식을 사들이면서 LIG넥스원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0% 올랐다. 전 세계적인 무기 수요 확대와 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등이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