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객 수 회복세…투자규모 증가 전망

로즈우드 호텔 입점이 예정된 '더파크사이드 서울' 조감도. 일레븐건설 제공
로즈우드 호텔 입점이 예정된 '더파크사이드 서울' 조감도. 일레븐건설 제공
호텔 투자시장이 코로나19감염증 확산 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인터네셔널 코리아는 지난 12일 ‘한국호텔 투자시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류 영향으로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고 금리상승의 정점 시기가 지나면 호텔 시장에 대한 투자 관심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동안 한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은 금리상승 및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오피스, 물류, 리테일, 호텔 등 모든 분야에서 투자규모가 감소했다. 특히 금리상승 및 개발비 상승으로 호텔 컨버전(용도변경)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면서 호텔에 대한 투자 활동도 위축됐다.

2021년과 2022년은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호텔 영업보다는 재개발을 통해 하이앤드 오피스텔을 공급하려는 수요로 인해 투자규모가 각각 5조8000억원, 5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밀레니엄 힐튼이 1조1000억원에 거래돼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 같은 규모는 최근 부동산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2023년 2조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한류 영향으로 5성급 호텔 체인들이 국내 호텔사업 확장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국내 MZ세대들이 럭셔리 호텔을 선호하는 흐름도 여기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 객단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호텔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객실평균판매단가(ADR)는 2019년 12만2128원에서 2023년 16만684원으로 30% 이상 올랐다.

글로벌 체인 아코르 그룹은 2025년까지 4개의 호텔을 추가 개관할 예정이다. 아코르 그룹은 페어몬트, 소피텔, 엠갤러리의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해 한국의 럭셔리 호텔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아코르 그룹은 그동안 머큐어, 이비스 등의 가성비 호텔에서 럭셔리 브랜드 진출로 전략을 선회했다.

일레븐 건설이 개발하고 있는 옛 유엔군사령부가 있던 용산 부지(더파크사이드 서울)에 로즈우드 호텔이 오픈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 이 호텔이 2027년에 개관하면, 한국에 진출한 최초의 7성급 호텔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