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호주 택시 기사들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배상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우버가 호주 택시 기사들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배상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Uber)가 택시 기사들과의 싸움에서 패배했다. 우버 때문에 생계를 위협 받았다고 주장해왔던 호주 택시와 렌터카 운전자들에게 약 2300억원을 배상하기로 한 것이다. 우버는 지난 2021년 프랑스에서도 택시 기사들과의 소송에서 무릎을 꿇었었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은 우버가 우버의 현지 시장 진출로 수입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운전자들에게 1억7800만 달러(한화 약 2372억원)을 배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현지에서 택시와 렌터카 운전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모리스 블랙번은 우버와의 합의에 대해 “역사적인 집단 소송 합의”라고 평가했다.

우버가 호주에 진출한 건 2012년이다. 이후 2015년부터 호주의 주요 주(州)들은 우버 기사가 택시 면허 없이도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합법화했다.

이에 모리스 블랙번은 2019년 “우버의 호주 시장 진출에 따라 8000명 이상의 택시 및 렌터카 운전자들이 수입과 면허 가치를 잃었다”며 이들을 대리해 우버에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데 합의했다.

다만, 우버는 정확한 합의 금액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우버와 택시 기사들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프랑스에서 소송에 휘말렸다.

우버가 프랑스에서 지난 2014년~2015년 택시 운전면허가 없어도 우버 운전기사로 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 게 원인이었다. 프랑스 택시 기사들은 우버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프랑스 법원은 택시 업계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프랑스 법원은 우버 프랑스가 소송을 제기한 택시기사와 택시노동조합 측에 약 18만 유로(약 2억5000만 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우버가 진출한 세계 각국마다 택시 업계의 반발이 거세 사업 확장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테면 우버는 2013년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로 2015년 3월 철수했다.

이후 지난 2020년 티맵모빌리티와 ‘우티(UT)’라는 합작 법인을 만들어 한국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우티는 자사 택시앱 이름을 우버택시(Uber Taxi)로 재단장한다고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우버의 해외진출 국가는 한때 약 90개국에 달했지만 성적표는 현재는 70개국으로 줄어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