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과대학 입시 관련 홍보물이 내걸려 있다.사진=한경DB
서울 서초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과대학 입시 관련 홍보물이 내걸려 있다.사진=한경DB
올해 전국 영재학교에서 의약학계열에 지원하거나 실제 진학한 학생에게서 환수한 교육비·장학금이 4억2000만원이라고 밝혀졌다. 한편 지원자·진학자 수는 모두 작년보다 줄었다.

영재학교·과학고는 2022년 입학생부터 졸업 후 의약학계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장학금과 교육비 등을 환수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수학, 과학 등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학교의 설립 취지를 살리고 의대 쏠림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8개 영재학교 올해 2월 졸업자 가운데 의약학계열에 지원한 학생은 총 110명, 실제로 진학한 학생은 총 62명이다.

이중 66명으로부터 4억2000만원 상당의 교육비를 환수했다. 특히 서울과학고등학교와 경기과학고등학교는 의약학계열에 지원하기만 해도 환수 대상이기 때문에 각 35명(2억5243만원), 18명(8100만원)이 교육비를 반납했다.

한편 지원자·진학자 수는 작년보다 줄었다. 2023년에는 164명이 지원해 83명이 진학했다. 교육부가 직접 나서 교육비 반납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 밖 교육·연구 활동을 기재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교육비 환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공계 특성화대학에 진학한 뒤 다시 의대로 반수·재수하는 경우가 많고 이번 의과대학 정원 증원으로 ‘의대 쏠림’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