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매출 488억원 기록…전년 대비 157% 성장
재고자산, 물류센터 확보 등 인프라 투자로 영업적자는 늘어

명품 플랫폼 젠테, 역대 최대 매출 찍었다
소비심리 둔화로 패션업계 전체가 침체된 가운데, 3세대 명품 플랫폼 젠테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1일 젠테는 매출 488억원의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젠테가 처음으로 공시한 지난해 매출 실적은 20년 창립 이후 최대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이 18억에서 132억원으로 확대됐던 2021년 114억 원, 309억원으로 성장한 2022년 177억원에 이어 3년 연속 매출 100억원 이상 성장한 것으로, 매년 150%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를 입증한 결과다.

특히 명품 플랫폼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광고선전비의 경우 젠테는 2022년 23억원에서 2023년 19억원으로 17% 감소했다. 그럼에도 젠테는 지난해 11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92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젠테의 본질에 집중한 서비스가 광고와 마케팅이 아닌 고객 경험을 통한 입소문으로 확대, 충성도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새로운 상품을 좋은 가격에 확보하는 재고자산 및 물류센터 확보, 인건비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2배 이상 확대하며 영업손실은 5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억원 가량 늘었다. 젠테는 지난해 사용자 친화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하남에 전용 물류센터를 확장 오픈하고 고태영 CPO와 윤종훈 개발총괄 등 럭셔리 테크 리딩기업으로 자체ERP 젠테포레 고도화 및 글로벌 페이지 구축을 위한 우수 개발인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젠테는 ‘철저한 부티크 소싱’과 ‘얼리어답터 공략’ 등 기존 강점에 최근 ‘블라인드 리즌’ 인수로 ‘PB 사업’까지 확대함으로써 명품 플랫폼 업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승탄 젠테 대표는 “가격, 상품, 신뢰, 양질의 콘텐츠 등 이커머스 본질에 집중한 고객지향 서비스가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고객들이 젠테를 찾는 이유”라며 “앞으로도 본질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올해는 국내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통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