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아빠가 50대 아들에게 집 물려준다"···고령화에 높아지는 증여연령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자 아파트·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의 증여인과 수증인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이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통해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증여인 5745명 중 36.7%인 2107명이 7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 70세 이상 증여인 비중은 23.1%로 50대 24.7%, 60대 26.7%보다 낮았다. 그러나 2021년 25.2%, 2022년 28.6%, 2023년 36.1%로 오르며 50~60대를 제쳤다. 그러다 1년 만에 7.5%포인트 늘어나 36.7%가 됐다.

자산을 증여받는 수증인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수증인 중 50대가 26.6%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20.1% 대비 6.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60대 수증인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0년 13.7%에서 올해 19.3%로 4년 만에 5.6%포인트 증가했다.

30대가 49세 이하에서 유일하게 증가한 수증인 연령대다. 2020년까지 21.6%로 40대 22.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지만 2022년부터 18.3%로 떨어졌고 작년 14.5%가 됐다. 올해 소폭 늘어 16.1%가 됐는데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1월 1일 이후 증여분부터 적용되는 ‘혼인에 따른 증여재산 공제’ 신설이 주요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간 증여인 수도 줄고 있다. 2020년 8만389명에서 2021년 7만683명, 2022년 5만4083명, 2023년 3만2450명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함 랩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데다 은퇴 후 근로소득이 제한적인 고령자가 부동산 자산 증여를 미루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