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감대책 공염불, 사교육비 오히려 증가... 과목별 영어 '최고'
2023년 6월 정부가 사교육 경감대책을 내놓은 이후에도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증가해 정부 대책이 공염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유안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사교육비 총액은 27.1조원으로 전년(26조원) 대비 4.5% 증가했다.

특징적인 점은 학교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2023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4만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으며 초등학생 6.8%, 중학생 2.6%, 고등학생 6.9%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과 고등학교는 증가했지만, 중학교는 감소(76.2%→75.4%) 됐다. 중
학교는 사교육 경감대책 효과가 발휘되고 있는 반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추정된다.

오프라인 강세도 주목할 만 하다. 2023년 참여학생 기준 참여유형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일반교과) 중에서 학원수강 관련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7.5% 늘어, 과외(그룹과외 5.8%, 개인과외 5.0%) 및 인터넷/통신(4.2%)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능관련 사교육은 강세가 지속됐다. 의대정원 확대 및 2028 입시제도 변경 등의 요인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수능과 관련된 사교육 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참여학생 기준 교과목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영어 24.8만원(+5.0%), 수학 23.3만원(+5.9%), 국어 14.8만원(+8.2%), 사회/과학 13.7만원(+7.4%) 순서로 2022년에 이어 영어가 가장 높았다. 영어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많은 것은 초등학교때부터 사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는 수능관련 오프라인 사교육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서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수능 대비 기숙학원을 보유하고 있는 메가스터디교육, 디지털대성, 웅진씽크빅 등을 꼽았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