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 이벤트의 경제적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투자심리 변화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따른 증시 등락은 상관성이 없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총선 이후 증시 흐름을 보면 의회 구도나 시기와 KOSPI 등락 간의 상관관계는 0에 가깝다”며 “오히려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흐름과 산업 구도의 영향력이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국민들의 기대와 실망,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득실로 인해 선거 결과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는 감안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는 21대와 비슷한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투자심리, 업종·종목 흐름에도 미치는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오히려 문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과 금리 동결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1, 2월에 이어 3월까지도 시장 예상보다 높은 물가 수준을 확인함에 따라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깨졌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경계심리를 자극했다”며 “4월 들어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금리인하에 관해 신 중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통화정책 기대를 크게 후퇴시켰다”고 우려했다.
이어 “3월 FOMC 의사록을 통해서도 물가에 대한 확신 부족,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심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변화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3월 CPI는 0.4%로 예상된다”며 “2월 0.7%대비 둔화되지만, 플러스권을 유지하며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문제는 3월 수출 증가율이 -1.8%로 마이너스 반전(2월 +5.6%)한다는 점”이라며 “최근 PMI(중국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 예상 상회, 확장국면 진입 등으로 높아진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고 다음주 중국 실물지표도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 물가, 통화정책 불안에 이어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가세할 가능성을 경계한다는 의미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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