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대형 편의점 4사(CU·지에스25·세븐일레븐·이마트24)가 생필품·가공란 가격이 일제히 인상한다. 총선이 끝난 뒤 쿠팡 월 회비와 치킨·버거 등 프랜차이즈 가격이 오른데 이어 이어 편의점까지 물가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눈치를 보던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공급가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편의점 4사는 다음달 1일부터 볼펜, 포스트잇, 라이터, 면도기, 생리대 등의 물품 가격을 모두 올린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엘지유니참의 ‘쏘피 바디피트 내몸에 순한면’ 생리대 중간 크기(4개)는 2400원에서 2600원으로 8.3% 오르고, 대형 사이즈(16개)는 9400원에서 9500원으로 인상된다. 뉴트로지나 딥클린포밍클렌저(100g)도 8900원에서 9900원으로 1천원(11.2%) 오른다.

가공란 가격도 오른다. 계란 2개가 들어있는 감동란과 죽염동 훈제란은 각각 2200원에서 2400원으로 200원(9.1%) 오른다. 햇닭알로 만든 녹차훈제란(3개)은 2900원에서 3200원으로 300원(10.3%) 인상된다.

또 모나미 153볼펜 가격은 300원에서 400원으로 100원(33%), 스틱볼펜은 500원에서 600원으로 오른다. 스위트 돌라이터는 800원에서 900원으로, 미니돌라이터도 600원에서 7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오른다. 도루코 페이스 면도기는 1900원에서 2100원으로 200원(10.5%), 페이스4면도기(3입)는 5200원에서 5700원으로 500원(9.6%) 각각 인상된다.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실구매가는 1년 새 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은 되레 늘어난 셈이다.

앞서 유통업계 1위 기업인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유료 회원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대폭 인상한 바 있다. 15일에는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굽네는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굽네의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기존 1만8천원에서 1만9900원으로, 남해마늘바사삭은 1만9천원에서 2만900원으로 올랐다.

파파이스도 이날 치킨, 샌드위치(버거), 디저트류,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100∼800원) 인상했다. 특히 파파이스는 배달 메뉴에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