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축구장 14개 크기 규모 바다 숲 조성
잘피 서식지 복원하면 탄소 흡수에 해양 생태계 보전 효과까지

LG화학-한국수산자원공단_블루카본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한국수산자원공단_블루카본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지난해 시작한 바다 숲 ‘블루카본’ 잘피 서식지 해양 생태계 복원 사업의 추진 성과를 보고서로 냈다.

지난해 LG화학은 한국수산자원공단, 땡스카본(주), 희망친구 기아대책 등과 함께 지속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4년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 앞바다 대경도 인근에 잘피 5만주를 이식하면서 잘피 서식지 면적은 이식 이전 42만7100㎡에서 44만7180㎡로 약 2만㎡가 늘었다.

이번 보고서에는 LG화학이 ‘블루카본’ 잘피 서식지 복원을 위해 서식 후보지 조사부터 잘피 이식 방법, 최신 기술을 이용한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잘피의 생존력을 높인 현황과 1차 연도 성과를 담았다. 잘피 서식지는 해양 생태계 보전 뿐 아니라, 탄소 흡수 역할을 해 주목받는다.

LG화학은 지난해 잘피 5만주 이식에 이어, 올해에도 2만주를 추가로 이식할 계획이다. 목표대로라면, 잘피 군락지는 2026년까지 축구장 14개 크기인 10만㎡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잘피 서식지와 바닥 퇴적층은 10만㎡ 당 약 5000톤 가량의 탄소 흡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잘피’는 바다 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맹그로브 숲, 염습지 등과 함께 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공식 인증한 3대 해양 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 중 하나다. ‘블루카본’은 바다와 습지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로, 육상의 탄소흡수원인 그린카본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빠르고, 탄소 저장 능력도 높아, 바다로 3면이 둘러싸인 한국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영준 LG화학 CSR팀 책임은 "2023년도는 바다 숲 ‘블루카본’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의 1차 연도임에도 불구하고 잘피의 생존력과 서식지가 증가 및 확대되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며 "올해에도 2차로 잘피 2만주를 추가로 이식하고, 최첨단 과학 기술에 기반한 모니터링과 관리를 통해 잘피 서식지 복원을 적극 추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