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본사는 25층·299가구 아파트로 재탄생
건축·경관·교통·공원 등 인허가 간소화 절차 적용돼

순화동 옛 중앙일보 사옥 재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순화동 옛 중앙일보 사옥 재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순화동 옛 중앙일보 빌딩이 서울시가 인허가 간소화를 위해 진행한 첫 재개발 통합심의 통과 사례가 됐다. 이번 심의 결과 해당 건물은 36층 높이 업무용 빌딩으로 재탄생한다. 중림동 소재 종근당 본사는 25층, 299가구로 조성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소문구역 11,12지구’와 ‘마포로5구역 10,11지구’ 등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2건이 1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 통합심의는 건축·경관·교통·공원 등 복잡한 인허가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통합해 심의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재개발 재건축 사업지원 방안’을 통해 통합심의 추진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

정비사업은 ‘정비구역 지정→조합설립→사업시행계획인가→관리처분→이주·철거→착공·분양→준공·입주’순으로 진행되는데, 이중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에서 필요한 각종 심의만 약 2년의 기간이 걸린다.

서울시는 기존에 건축·경관심의를 통합 운영한 데 이어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 교육환경평가, 도시관리계획(정비계획), 도시공원조성계획 심의 등까지 통합심의 절차를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로 인해 사업시행계획 인가 전 심의단계가 최대 1년6개월까지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옛 중앙일보 빌딩 일대인 ‘서소문구역 제 11,12지구’에 대해 건축·경관·교통분야 통합심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곳은 지하 8층~지상 36층, 대규모 업무시설로 탈바꿈하게 됐다. 2022년 8월 통과한 건축심의안에 비해 녹지 공간이 커졌다. 업무용 건물 외에 개방형 녹지공간 조성을 위한 공개공지, 휴게시설이 들어서는 생태·광장형 도심숲 등 조경 특화공간도 건축계획에 포함됐다.

옛 중앙일보 빌딩 일대는 재개발을 통해 대규모 업무지구로 바뀌고 있다. 서쪽에 위치한 호암아트홀에도 대형 오피스 시설에 개발되면서 현재 서초동 일대에 자리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JB금융그룹이 남쪽 동화빌딩을 2750억원에 매입하면서 신사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새 건물이 지어지면 JB우리캐피탈·JB자산운용·JB인베스트먼트 등 강남·여의도 곳곳에 흩어진 계열사들이 입주할 전망이다.

종근당 본사 빌딩 일대인 ‘마포로 5구역 10·11지구’는 건축·경관·교통·공원 심의를 통과했다. 이곳에는 지하 7층~지상 25층, 4개 동 299가구(임대 94가구) 규모 아파트와 어린이공원(2828㎡), 지하철 연결통로 등이 조성된다. 지난 2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계획에서 아파트 평면과 입면 등이 수정됐고 공공보행통로가 새로 생겼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앞으로 정비사업 통합심의회를 통해 정비사업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할 것”이라며 “적기 주택공급 통한 서민주거안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