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매출 4조원 돌파, 고부가 사업 힘입은 성장

지오영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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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이 2년 연속 매출 4조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지오영은 2023년 그룹사 연결 기준 매출이 4조4386억원에 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년 매출 4조2295억원으로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2억원에서 869억원으로 14% 늘었다.

지오영 개별 기준으로는 매출 3조63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을 기록했다. 단일법인 기준 연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사례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를 통틀어 처음이다.

실적 성장은 핵심 사업 부문인 의약품 유통에서 고부가가치 물류 분야 사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지오영은 제3자 물류(3PL) 및 4자 물류(4PL) 노하우와 설비를 바탕으로 국내외 고부가가치 의약품 유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3PL 계약을 맺고 바이오시밀러 제품 보관 및 배송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임상용의약품과 희귀필수의약품, 동물백신 등 공공부문 의약품 유통에서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자회사들도 고르게 성장했다. 병원 구매대행(GPO) 부문에서는 업계 1위 자회사 케어캠프가 8만여개에 달하는 의료 기기 및 진료 장비 등에 대한 구매 역량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약국IT 업체인 크레소티는 처방전 접수 단계부터 약제비 결제에서 복약지도까지 약국 경영에 필요한 모든 IT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약국결제시스템 1위 팜페이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전망이다.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킬 전략을 세웠다. 병원 IT 사업 부문 자회사 포씨게이트와 엔에스스마트는 전국 2차병원을 대상으로 ICT 기술을 활용한 진료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오영은 고객사들의 의약품 수요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천 뉴 허브 센터'를 짓고 있다. 이 시설은 올 3분기부터 정식 가동에 들어간다.

지오영 인천 뉴 허브 센터는 기존 인천허브센터의 의약품 처리물량을 분산하고 동시 6개 자체 수도권 출고센터(DC: Distribution Center)와 유통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등 향후 더 신속하고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오영 조선혜 회장은 “지난해에는 병의원과 제약사 등 약업계 이해관계자들을 둘러싼 환경들이 어느 하나도 녹록지 않다”며 “앞으로도 본업인 유통사업에서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고부가사업 확대 및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