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미분양, 수도권 감소·지방 증가 추세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도시형 생활주택 공사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도시형 생활주택 공사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집을 다 지었는데도 분양받을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8개월 연속 늘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4904호로 전월 6만4874호 대비 0.1% 늘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194호로 전월 1만1867호보다 2.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준공 후 미분양 증감 추세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1.1% 감소한 가운데 서울과 경기는 각각 503호에서 490호로, 1183호에서 1123호로 줄었다. 인천은 599호에서 648호로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지방에선 3.7%가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준공 후 미분양은 2월 1085호에서 3월 1306호를 기록하며 20.4%의 증가세를 보였다. 경북은 790호에서 1008호로 늘어 대구보다 물량은 적었지만 증가율은 27.6%에 달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0일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면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는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지방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다른 주택경기 지표는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5월2816건으로 전월 대비 21.4% 늘었다. 수도권은 2만2722건으로 20.1%, 지방은 3만94건으로 22.5% 거래량이 느는 등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 공급을 나타내는 인허가, 착공 실적은 각각 2만5836호, 1만1290호로 12.8%, 1.8% 증가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