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찾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찾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김승연 회장은 끝내기 승리 요정"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다시 찾았다. 지난 3월 직관 이후 42일 만이다. 그룹 계열사 임직원 500여명도 함께였다.

최근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에 9위로 추락한 한화이글스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한화이글스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고 10위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에 승리할 경우 꼴찌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화이글스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7회말까지 4대3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8회말 문현빈의 동점타에 이어 연장 10회에 요나단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까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 없이 9위를 달리던 한화는 3연패 늪에서 탈출하면서 키움과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구단주 김승연 회장은 팬들과 소통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환영하는 관중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SNS에서는 "역시 회장님은 승리의 토템이다", "회장님이 오셔야 이긴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팬들은 김 회장의 방문에 "한화는 이겨야할 때를 아는 팀"이라며 기뻐했다.

주장 채은성은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혹시라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로 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이번 방문은 2012년 5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떠올리게 한다.

이때도 부진했던 한화이글스를 응원하기 위해 김 회장이 그룹 임원진들과 직접 경기장을 찾았고, 당시 한화 선수들은 7회까지 3대4로 밀리다가 고도의 집중력을 펼치며 8회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해 두산을 6대4로 꺾었다.

당시 김 회장은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와 최고참인 박찬호에게 "프로 선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박찬호가 답변을 못 하자 "프로 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라고 해 화제를 모았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