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돈이 묶여서 그런데…" 데이팅 앱서 만난 男에 수억 뜯은 40대女 실형
데이팅 앱 상에서 사업가 행세를 하며 남성들에게 접근해 수억원을 뜯어낸 40대 여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뜯어내고 심지어 5명의 남자를 동시에 만나 사기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울산지법 형사6단독 최희동 판사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ㄱ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ㄱ씨는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0대, 40대, 50대 피해 남성 3명으로부터 총 6억7천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됐다. ㄱ씨는 미술품 관련 사업가 행세 등을 하면서 데이트 앱을 통해 남성들에게 접근한 후 "돈이 묶여 당장 재료비나 직원 밥값이 없다. 월말에 비용 처리해서 주겠다"며 돈을 빌리는 척 받아 챙겼다.

ㄱ씨는 또 남성들과 연인처럼 만나면서 "이전 남자친구에게 돈을 빌렸는데 갚지 않으면 헤어져 주지 않을 것 같다. 돈을 빨리 갚고 당신과 연인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돈을 뜯어냈다.

또 남성들을 속이기 위해 마치 실제 이전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금전 관련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처럼 1인 2역으로 조작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동종 범죄로 실형을 산 후 누범 기간 또 범행했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번에 판결 난 사건 외에도 피해 남성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에선 ㄱ씨가 7명의 남성과 사귀며 총 30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5명의 남성을 동시에 사귀면서 사기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중에는 11억원 넘게 ㄱ씨에게 준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