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작, 투자 및 배급 사업을 영위하는 CJ ENM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위기를 맞았다. 1년 단위로 따지면 2021년 266억원 2022년 7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다가 작년 5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가 이어지자 기업 실적에서 영화·드라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2020년 8.99%에서 2021년 5.14%로 감소했고 2023년부터는 마이너스로 돌아서 산출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영화의 실적도 부진하다. CJ ENM은 2022년 <브로커>, <헤어질 결심>, <외계+인 1부>, <공조2: 인터내셔날>, <영웅>, 2023년 <유령>, <카운트>, <더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소년들>, 2024년 <외계+인 2부>, <도그데이즈>, <패스트 라이브즈>까지 3년 간 13개 영화를 투자·배급했다. 그러나 이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단 두 편으로 <헤어질 결심>이 190만명, <공조2:인터내셔날>이 69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은 각각 120만명, 350만명이다.
국내 영화 시장이 부진하자 CJ ENM은 최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화·드라마 부문 매출은 수출이 3258억원, 내수가 404억원으로 약 8배가 넘는 수준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출부문 매출은 약 3배 늘었고, 내수는 절반가량 줄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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