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적자본 5위인 반면 환경은 615위
불규칙한 날씨 패턴으로 기온 및 강수량 '예측 불가능'
비정상적인 겨울 …폭설과 온난한 날씨 반복

서울, 세계 1000대 도시 중 615위 그쳐...이유는 “공기 나쁘고, 극한의 날씨”
세계 1000대 도시 가운데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이 각각 1위, 2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도시는 도쿄로 3위다. 이어 서울이 41위 싱가포르가 42위를 차지했다. 부산의 경우 252위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Oxford Economics)가 ‘세계 1000대 도시 경제에 대한 종합 평가’라고 불리는 최초의 글로벌 도시 지수(Global Cities Index)를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경제, 인적 자본, 삶의 질, 환경, 거버넌스 등 5가지 광범위한 범주 및 27개의 세부 지표로 측정됐다. 경제 분야엔 100점 만점 중 가장 높은 30점이 배정됐다. 인적 자본과 삶의 질 항목은 각각 25점, 나머지 두 범주는 10점씩 배당됐다.

5가지 항목에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경제 67위 △인적자본 5위 △삶의 질 272위 △환경 615위 △거버넌스 148위를 각각 차지했다.

‘환경’ 분야에선 하위권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시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공기 질이 나쁘고, 이상 기후가 심하다고 분석됐다. 불규칙한 날씨의 패턴 탓에 기온과 강수량이 예측 불가능해졌다. 또 여름엔 극심한 더위가 찾아오고, 겨울엔 혹한기가 찾아오는 특징을 언급했다. 심지어 겨울엔 폭설이 내리다가도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기온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경제’ 항목에서 상위 5개 도시는 전부 미국이 휩쓸었다. 해당 분야는 국내총생산, 경제성장률, 경제적 다양성 등을 고려하며 점수를 매겼다. 1위는 미국 뉴욕이 차지했으며, 2위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3위 미국 산호세, 4위 미국 시애틀, 5위 미국 샌프란시스코다.

교육 수준, 기업 본사 및 인구증가를 따진 ‘인적 자본’ 항목에선 대한민국 서울이 5위를 차지했다. 1위는 영국 런던, 2위는 일본 도쿄, 3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4위 미국 뉴욕 순이다.

‘삶의 질’이 가장 좋은 도시는 프랑스의 그르노블이 1위로 집계됐다. 기대 수명, 1인당 소득 휴양 및 문화 유적지가 고려됐다. 이어 △2위 호주 캔버라 △3위 스위스 베른 △4위 스위스 바젤이다.

공기질, 자연재해, 기온 이상 등 ‘환경’이 가장 좋은 도시 1위는 오세아니아에 위치한 피지의 수도 수바다. 이어 △2위 브라질 포르탈레자 △3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4위 브라질 나탈 △5위 뉴질랜드 웰링턴이 상위 5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제도·정치적 안정성 및 시민 자유도가 포함된 ‘거버넌스’ 분야는 국가별로 집계했다. 거버넌스의 특성상 국가가 주요 도시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순위는 △1위 뉴질랜드 △2위 덴마크 △3위 핀란드 △4위 노르웨이 △5위 스웨덴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크 프리튼 이사는 “우리의 글로벌 도시 지수는 전 세계 1000개 도시의 강점 및 약점을 평가할 수 있는 일관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며, 우리의 예측(글로벌 도시 지수)와 결합하면 조직과 정책 입안자들이 더 많은 정보에 입각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