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23일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EV3를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EV3는 EV6, EV9에 이어 선보이는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로, 크기는 제일 작지만 500㎞가 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최고출력 150kW(킬로와트)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또 기아 전기차 최초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되는 등 커넥티비티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리튬인산철(LFP)이 아닌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됐는데도 국내 보조금 수령 시 3천만원 중반이라는 합리적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EV3의 외관은 기아의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에 기반해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강조하는 방향으로 디자인됐다.
EV3 전면부는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헤드램프를 수직으로 배치해 기아의 패밀리룩이기도 한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했다. 측면부는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 라인과 선과 면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한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차체 양 끝에 배치해 전면부와 통일성을 나타냈다. EV3 실내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특히 1열에서 전방으로 120㎜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처음으로 적용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또 460L의 후면 트렁크와 25L의 프론트 트렁크도 갖췄다.
기아는 EV3를 81.4kWh(킬로와트시) 배터리의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의 스탠더드 모델로 운영한다. 모두 NCM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중 EV3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 501km에 달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전기차에 대한 고객 기대를 분석한 결과 주행거리가 최소 450∼500㎞는 돼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런 관점에 따라 배터리 타입을 결정했고, 그 결과 NCM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EV3(롱레인지 모델 기준)는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1분이 소요된다. 또 전륜 모터에 기반해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83N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EV3는 승차감과 정숙성 개선을 위해 R&H(Ride and Handling) 기능도 갖췄다. EV3에는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활용해 진동을 완화하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가 전륜과 후륜에 모두 적용됐다.
또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과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기능이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하는 'i-페달 3.0'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탑재됐다. EV3에는 기아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커넥티비티 사양도 적용됐다.
EV3에는 기아 전기차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기아 AI 어시스턴트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여행, 엔터테인먼트, 지식 검색 등을 지원해 고객과 양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차량 주요 기능을 계속해서 개선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스트리밍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와 차량 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가 동급 최초로 적용되는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EV3에 탑재됐다.
기아는 다음 달 초 국내에서 EV3의 계약을 시작하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 판매에 들어간다.
국내 가격은 보조금 수령 시 3천만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또 올해 4분기 유럽, 내년 미국에서 판매를 개시한다.
송호성 사장은 "EV3를 개발하며 가격을 3만5천달러에서 5만달러 사이로 설정했다"며 "국내 인센티브를 고려할 때 3천만원 중반대에서 (판매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EV3의 글로벌 판매 목표는 20만대로, 국내에서는 2만5천대에서 3만대 사이를 팔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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