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끝나면 '학원 또 학원'…초등생 10명 중 4명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사교육"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40%는 학교 수업 외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공부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이 정규수업 외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공부하고 있었다.

29일 여성가족부는 교육부와 통계청 등의 각종 청소년 관련 조사 결과를 인용한 '2024 청소년 통계'에서 이 같이 밝혔다. 통계청과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평균 78.5%로, 1년 전보다 0.2%p 올랐다.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 86.0%, 중학생 75.4%, 고등학생 66.4% 순이었다.

전년 대비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0.8%p, 0.4%p 높아진 반면 중학생은 0.8%p 낮아졌다.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은 7.3시간으로, 전년 대비 0.1시간 늘었다.

과목별 사교육 참여율은 일반교과 62.9%, 예체능·취미·교양 46.4%였다. 전년 대비 일반교과는 0.3%p 줄었고, 예체능·취미·교양은 1.1%p 늘었다.

지난해 초등학교 4∼6학년생과 중·고등학생의 40.2%는 평일 정규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한다'고 답했다. 이어 '2∼3시간' 22.7%, '1∼2시간' 21.0%, '3∼4시간' 18.5%, '1시간 미만' 16.1%, '5시간 이상' 10.2%의 순이었다.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1∼2시간' 24.8%, '2∼3시간' 23.9%, '3∼4시간' 16.9%, '1시간 미만' 14.8%, '4∼5시간' 10.1%, '5∼6시간' 5.8%, '6시간 이상' 3.7%였다.

초등학생의 37%가량이 정규수업 외 하루 3시간 이상 공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대학교 등 국내외 상급학교에 진학한 비율은 72.8%로, 전년보다 0.5%p 낮아졌다.

2022년 대학교 졸업 후 취업률은 69.6%로, 전년 대비 1.9%p 높아졌다. 전문대학(72.9%)이 일반대학(66.3%)보다 더 높았다.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률은 직업계 고교가 55.7%, 비직업계 고교가 6.6%였다.

초등학교 4∼6학년생과 중·고등학생의 73.6%가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0.2%p 높아진 수치다. 94.0%는 '학교 친구들이 나를 존중하고 배려해 준다'고 느꼈고, 94.9%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존중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청소년의 수도 줄고 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청소년 인구(9∼24세)는 782만4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5.1%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51.8%, 여자가 48.2%로 남자가 3.6%p 더 많았다.

1984년 전체 인구의 34.9%(1410만8천명)였던 청소년 인구는 2010년 20.9%(1037만명), 2020년 16.7%(863만8천명)로 꾸준히 줄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때 2050년에는 총인구의 9.1%인 429만1천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반면, 다문화 학생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학생은 18만1178명으로, 전체 학생(521만8천명)의 3.5% 수준이다. 다문화 학생은 2013년 5만5천780명에서 10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