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다음 텐배거는[서평]
밸류에이션을 알면 10배 주식이 보인다
박순혁 지음│한국경제신문│2만원
배터리 산업의 전도사이자 2차전지주 상승을 미리 알아차린 박순혁, 2023년 에코프로를 비롯해 그가 추천한 8개 종목은 상승세를 탔고 주식 계좌까지 직접 공개하며 말로만 하는 투자가 아님을 증명한 바 있다. 그러나 2차전지주의 급격한 하락으로 그의 예측이 실패한 것이 아닌지 2차전지주가 고평가된 것은 아닌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박순혁 작가는 주식시장은 상승세가 있으며 하락세가 있고 주식을 사면 최소 3, 4년은 보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 역시 2025년 12월 31일까지는 절대 2차전지주를 팔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며 믿음을 보여 주었다.

게다가 그는 2차전지주만 추천한 것이 아니다. 여러 방송에 나와 추천한 삼양식품도 2024년 5월 7거래일 연속 상승, 시가총액 4조 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투자자들에게 큰 이익을 주었다. 2차전지주에 이어 어떻게 이런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

그는 자신의 투자 노하우가 밸류에이션이라 말한다. 밸류에이션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투자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주도주를 향한 맹목적 추종 투자, 밈 주식 열풍, 특정 산업의 버블로 인한 투기 과열 등으로 밸류에이션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통해 기업을 제대로 분석하고 좋은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담는다면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며, 변동성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는 것이다.

박순혁 작가는 주가 등락에 따라 흔들리는 투자자들이 중심을 가질 수 있도록 왜 밸류에이션하고 투자해야 하는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도서 ‘밸류에이션을 알면 10배 주식이 보인다’다.

기존 밸류에이션 책들은 그 중요도에 비해 재무제표 분석, 복잡한 이론과 통계 위주로만 설명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국내외 증시 흐름과 기업가치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저자의 경험을 적절히 녹이며 서술하고 있다.

주식시장에는 영원한 상승도 하락도 없다. 악재로 가득한 시장 역시 하락이 계속되지 않는다. 오히려 ‘주가는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라는 증시의 격언처럼 악재 사이에서 오르기도 하며 예측하기 힘든 변동성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이 이렇게 앞날을 알 수 없는 주식시장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를 할 때 제대로 된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박순혁 작가가 추천한 2차전지도 큰 폭의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하락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과거에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뼈아픈 고백을 한다.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1999년 애널리스트로서 통신장비, 인터넷, 소프트웨어, 게임 등 닷컴버블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업종을 다루었지만 버블이 꺼진 뒤 폭락에 대비하지 못했다. 그때의 충격으로 애플이 불러온 모바일 혁명과 유동성 장세가 불러온 강세장에도 투자의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두 번의 투자 실패 덕분에 저자는 버블과 혁명을 구분하는 눈을 기를 수 있었고 하락장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하여 기업을 평가할 때 밸류에이션을 철저히 하며 다음의 질문을 반드시 한다.

-기업이익이 증가하는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 것인가?
-넓고 깊은 해자를 가졌는가?

저자는 이러한 원칙 덕분에 지금처럼 2차전지주가 떨어지는 시장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투자를 계속한다. 단기적 관점으로 하는 투자는 성공할 수 없다. 투자는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무조건적인 낙관 혹은 방치하듯 장기 투자를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시장의 버블과 혁명을 구분하라.” 그리고 “밸류에이션을 하라.”

박혜정 한경BP 출판편집자